안녕하세요
스물다섯살 대학생 징어입니다.
저는 그냥 사람들이 그럭저럭 알만한 대학교 학생이구요
여자친구는 공무원이에요
제 착한 여자친구는 제가 학생이라 돈없는걸 알고
뭐 해달란 소리도 안하고 영화도 자기가 예매하고 옷도 사주고
정말 배려심깊고 좋은 여자에요
저도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여자친구에게 잘해주려 엄청 노력했구요
그런데 어느날 데이트를 하고오는데
여자친구가 섭섭한 걸 얘기합니다
저희는 속상한일 있어도 싸우지않고 조곤조곤 얘기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여자친구가 섭섭한 건 제가 자꾸 본인 만나고 연락하는 걸 부담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겁니다.
요즘 제가 공모전 준비로 서너시간밖에 못자고 힘들어
여자친구를 더 힘들게 했나보네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그걸 부담으로 여기고 있었던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날도 머리가 너무 아팠는 데 여자친구 섭섭할까봐
억지로 나간거였거든요
저는 방에서 노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여자친구는 밖에서 노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식성도 차이가 나고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네요
이런 걸 맞추는 데에서 서로 힘들어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요
제가 그녀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노력해서 잘해줄 자신은 있지만
더이상 그녀가 저에게 엄청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주기
힘들 것 같아요
정말 좋은여자입니다 그사람은 정말 최고에요
내가 다시 이보다 좋은 여자를 만날 자신이 없어요
그럼에도 그 모든 걸 의무감으로밖에 할 수 없단 제가 미워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직 제가 좋다고 그러지 말자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일주일이 남았습니다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요
제 글을 읽으신 분들께 여쭈어보고 싶어요
아직 그녀가 좋아요 하지만 연락과 데이트를 힘들어하는 제가 그걸 의무감으로 하지 않을 자신은 없어요
그녀는 그걸 섭섭해하구요
이런데도 계속 만나도 괜찮은가요??
조금 여자친구를 더 힘달게 해도 괜찮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