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니게 개봉날, 그것도 조조로 일찍 보고 나왔는데 의도한건 아닙니다... 그냥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몇 자 적어요. 스포를 하려는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의견이라 스포아닌 스포일 수도 있어요.
일단은 원작 만화랑은 내용이 조금 다르다는 건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원작보다는 영화가 조금 자극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상업영화고 웹툰 원작이 긴 시간 연재하던걸 두시간 가량에 압축해서 표현하려니 캐릭터, 설정 변경이나 소재가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긴해요. 만약 원작 없이 본 영화면 그러려니 했을건데 워낙 원작이 갈등이나 감정이 쌓여가고 풀어지는 걸 천천히 해서 그런가 영화에서는 좀 더 급진적이고 자극적으로 느껴져요. 전 개인적으로 장미래, 현재희 둘다 처음부터 캐스팅이 맘에 들진 않았어요. 장미래역을 하신 김환희님은 역시 연기를 잘 하셔서 미래의 어두운 면은 잘 나타내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미래가 밝아진 면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현재희 역에 수호님은. 일단 잘생겼어요 매우. 수호님 첫 등장 할때 몰입이 깨지더라구요. 수호님 첫 등장 연출이 뭔가 로코 남주 첫등장 같은 장면이라 좀.... 그 뒤의 연기는 그럭저럭? 내용 수정으로 캐릭터가 그렇게 변한것 같긴 한데 원작보다는 차분한 느낌의 재희에요. 원작에서의 후반부 이야기가 대폭 축소, 혹은 삭제라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시나리오상 설정이 변해서 매우 아쉬운 캐릭터도 있어요. 무엇보다 원작에서 미래가 변하는 건 물론 외부 요인도 조금은 있지만 미래 스스로가 성장하는 느낌이라면 영화에서는 일의 해결이 좀 외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느낌이었어요. 재희와 미래의 교류도 원작보다는 아쉬운 느낌이구요. 그리고 결말이 우리나라 전형적인 느낌의 결말이라....
영화자체로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원작이 좋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원작을 보면서 받았던 느낌을 받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