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경찰청 차장인 민갑룡 치안정감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정렬 변호사께서도 그 분에 대해 좋은 평을 하셨던데 저도 개인적으로 그분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정말 잘됐구나 싶더군요.
저는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가 경정 시절이었던 2005년에 술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벌써 13년 전이네요.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경찰 수사권 독립을 약속하셨고, 경찰들도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 경찰의 언어로는 수사구조개혁을 위해 테스크 포스도 만들며 총력을 다했죠.
지금 울산경찰청장으로 있는 황운하 당시 총경이 테스크포스인 수사구조개혁팀장, 민갑룡 경정이 수사구조개혁팀 부팀장이었죠. 경찰청 내에서는 가장 엘리트라고 할 수 있던 투 톱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그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한승헌 위원장)에서 공모하는 한국의 사법제도 개혁에 관한 시민 공모전에 '검찰 개혁과 경찰 수사권 독립'에 관한 글을 써서 입선하기도 했을 정도로 경찰 수사권 독립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었는데요,
황운하 총경, 민갑룡 경정을 포함한 경찰관 몇 분과 일반 시민 몇 몇이서 술을 몇 순배 돌아가도록 마셨습니다. 그 때 민갑룡 경정이 좌중을 압도하듯이 목소리를 높여 영어로 연설을 하는 겁니다.
그날 저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존경한다는 경찰을 처음 봤어요. 영어 연설문을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목소리 톤으로 연설을 하는 데 뭐랄까.. 뭔가 가슴을 울리는 감동도 느껴지고, 경찰에 이런 사람도 다 있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존경한다는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 중요한 역사적 변혁기에 있는 대한민국의 경찰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공정하고 당당한 경찰,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