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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14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입육정과장★
추천 : 11
조회수 : 5642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22/09/12 18:28:21
양가 어르신들은 기독교라 일단 제사는 없음.
나는 무신론자. 와이프는 그냥 어디든 순응하는 성격.
결혼 초기. 그동안 집에 있지도 않았던 명절 음식 시도(?)로 시집살이 시도하던 우리 어머니를 내가 막아섬.
나: 우리가 언제부터 명절에 음식을 했음?
어머니 열폭.
(내가 완고한 터라 어머니 포기. 내 마누라가 젤 소중함)
예배는 아주 간소하게 맞춰드리는 시늉만 하는걸로 합의.
(그렇다고 부모님 의지를 싹 무시하는건 또 아닌거 같으니 싫은 내색은 하되 간략하게 하는걸로 동의)
음식 그냥 싹다 사먹음.
어느날 장모님과 마누라의 통화
장모님: 명절인데 음식 준비 안하니?(딸 걱정)
마누라: 우린 그런거 없음 ㅋㅋ
나: 둘 다 일하는디 명절에는 쉬어야죠 ㅎㅎㅎ
장모님: 와 씨....평생 니 서방 꼭 붙잡고 살아라 ㅋㅋㅋㅋ
처갓집 갈때도 음식 잔뜩 사가서 그거만 먹음.
(시장에서 다 살 수 있음. 너무 비싸서 해볼까 시도한적 있었으나 내가 한번 해보니 그냥 사먹는게 최고임. 전 좋아해서 만들어서 부쳐본적 한번 있음)
나같은 무신론자 입장에서 명절은 그냥 연휴.
마누라가 힘든게 없으니 애들도 행복.
(엄마 아빠가 지치면 애들과 놀아주기 어렵다가 내 기본 생각)
얼마전 어르신 상을 치뤘는데 상 치루면서 든 생각.
내가 잘하고 살았으면 알아서들 기억 하겠지
물려줄 재산도 넉넉치 않아 평생 일해야할 내 새끼들
내 자식들도 명절에 그냥 편히들 쉬었으면 좋겠다....
뭐 어르신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우리집은 나 때부터의 명절은 이렇게 지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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