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차기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기는 매우 이르지만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1.박원순 서울시장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원래 이 자리는 지난해 경선 2위였던 안희정 차지였는데 한방에 끝났으니..
서울 시장이 선출직으로는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자리라고 알고 있는데
이 자리를 10년 넘게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원래 서울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지만 박원순은 재선, 3선을 하면서 약세 지역이었던 강남권에도 깃발을 꼽았어요.
지난 경선 때 중도 포기하면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문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도 피했구요.
나이도 60대 중반이면 딱 적당하다고 보이네요.
지금까지처럼만 한다면 무난하게 대권 후보가 될듯 싶어요.
2. 김경수 경남지사
이번 선거로 체급을 대권 후보급으로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경력만 보면 대통령 비서관, 초선 국회의원-도지사로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최측근,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너무 확실해요.
거듭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선되기 힘든 험지로 평가되는 경남을 계속 지키면서 의리-뚝심 이미지도 얻었구요.
나이를 보면 차기보다는 차차기에 더 적합해 보이지만
경남지사를 잘 할 경우 당장 차기를 노릴수도 있을듯 보입니다.
3.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의 성남시장 시절을 생각해보면 경기지사도 잘할거 같아요.
사실 경기지사는 못하기가 힘든 지역이죠.
돈이 많기 때문에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다 재임시절 평가는 다 좋았어요.
이재명이 잘하는게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그걸 복지에 투입하는거에요.
성남을 보면 이대엽 시장 시절에는 매년 멀쩡한 길을 부순 후 다시 만들고 축제하고 그랬는데
이재명 당선 이후 이런건 많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무상교복, 청년수당,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고령 인구에서도 인기가 많았어요.
노인정 지원도 잘한걸로 알고 있구요. 무슨 행사가 있으면 노인분들을 초청해서 공경하는 모습도 보여줬죠.
그리고 추진하는 정책이 막힐 경우 그 이유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수혜를 받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게 만들었어요.
암튼 이런 방법을 통해 재향군인회가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거는 그런 일도 일어났습니다.
반대편의 마음도 잘 잡았다는거죠.
성남에서처럼만 하면 경기지사도 잘할거 같아요.
근데 더이상 크는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의혹도 많구요. 결정적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문대통령 지지자들의 비토가 너무 심해요.
4. 김부겸 장관
대구에서 당선되면서 확실히 체급을 키웠습니다.
문 대통령도 장관에 임명하면서 차기 후보로 키워보려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당내 지지도가 매우 약하고 민주당 정체성과 맞지 않은 언행을 좀 했기에
큰 임팩트는 없을 것 같아요.
5. 이낙연 총리
총리하면서 인기가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특히 문대통령 지지자들이 좋아해요.
근데 김경수 지사와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밀릴 것 같아요.
6. 추미애 대표
탄핵, 대선, 지선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며 민주 정당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낸 대표입니다.
성과만 보면 진짜 확실한데
박근혜 탄핵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여성 정치인은 분명 불리함이 있을거에요.
문대통령 지지자들의 표를 받고 대표에 당선됐지만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관여했다는 원죄(?)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