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머게시판에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 황교익씨가 친일짤로 인해 부당한 매도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친일짤을 보시죠.
저는 이걸 영상으로 본적은 없고 짤로만 봤습니다만 충분히 이야기 꺼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짤에는 장어, 한정식, 불고기 가 등장합니다.
1. 장어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2. 한정식의 경우 궁중음식이 일제때 기생집 요리로 차용되고, 그게 현재 한정식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정식은 주로 고급식당에서 하는데 예전에는 그런 곳이 기생집이었으니까요.
3. 제가 이번글에서 쓰고 싶었던게 바로 이 불고기 이야기 입니다.
이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울식 불고기와 타지방식 불고기의 차이점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불고기는 고기를 얇게 다지듯 펴서 기름장이나 양념장에 재워두었다가 구워 먹습니다.
여기서 굽는 방식이 그릇이면 국물이 고이니까 서울식이 되는 거죠. 뚝불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그리고 석쇠나 구멍있는 불판 같은걸로 하면 타지역 방식의 '직화' 불고기가 되는것이죠.
즉, 굽는 방법을 빼고 원재료의 측면에서 생각하면 '양념장에 재운 얇게핀 고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원래 직화로 먹다가 스키야키방식을 차용해서 직화가 아닌 서울식으로 먹게 되었다는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불고기가 건너가서 된 야키니쿠만 해도 국물 없어요. 직화든 철판 위든 국물없이 '구워'먹습니다.
즉, 불고기는 '구워'먹는게 오리지날 방식이고, 서울식은 파생형인 것이죠.
이문제는 서울식 불고기에 한정된 이야기인데, 서울식으로 따로 구분을 안해버리니 '불고기가 스키야키의 영향을 받았다'는 엄청난 워딩이 되어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식을 불고기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쨋든 그렇게 불리우는게 현실이니 뭐 어쩔수 없죠.
그리고 불고기가 야키니쿠의 번역어라는것은 야키니쿠라는 음식에서 불고기라는 음식이 파생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불고기라는 음식이 예전에는 맥적, 너비아니 등으로 불렸는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야키니쿠로 불리우고, 그 이후 야키니쿠를 한글화 하면서 불고기라는 명칭으로 '번역' 되었다는 것이지요.
즉, 맥적/너비아니 -> 야키니쿠 -> 불고기 라는 명칭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지,
불고기라는 음식 자체가 일본에서 온거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방송을 안봐서 이게 악마의 편집인지, 아니면 황교익씨가 방송에서 오해살만한 이야기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짤에 나오는 내용만으로 재구성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추측들을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양냉면은 솔직히 까일만한 태세변환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짤만가지고 너무 쉽게 사람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워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