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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날씨의 어원
게시물ID : readers_31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누스
추천 : 2
조회수 : 4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12 14: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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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날씨가 스산하고 쌀쌀한 경우  '을씨년스럽다'는 표현을 한다.  
중국의 고사를 통해 이 말의 기원을 알아보자.

먼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을목연 (乙㜈蓮)이라는 처자가 있었다. 비록 가난한 서생의 딸이었지만, 자태가 빼어나고 성품이 고와 양가집 규수로 손색이 없는 처녀였다. 
목연에 대한 소문은 마을을 넘어 장안에 파다했고, 돈 좀 있다하는 부자들은 목연을 첩으로 삼고자, 목연의 아버지인 을사천에게 매년 곡식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나이가 찬 목연은 어느 성품 좋은 선비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고, 출중한 외모와 착한 성품의 목연을 마다할리 없는 선비 또한 과거시험을 준비하며 목연과의 앞날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연의 아버지인 사천은 딸을 내주면 평생 다 쓰지 못할 재산과 낮은 벼슬자리를 내주겠다는 상산군태수의 제안에 목연을 첩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목연은 홀로된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상산태수의 첩으로 들어가기로 했으니, 이로서 흠모하던 선비와의 연정은 끝이 나버렸다. 
욕심 많고 색을 밝히는 태수가 목연의 마음에 들리 없었으니 목연의 얼굴에는 언제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목연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아 시중을 드는 몸종에게도 한번도 먼저 말을 건네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은 목연이 곁에 있으면, 쨍한 햇볕도 먹구름에 가리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스산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자 태수의 참을성도 한계에 다달아 목연을 폐하고 아비에게 주었던 재물과 벼슬자리를 도로 빼앗게 된다. 
이후 태수는 날씨가 흐리고 쌀쌀할 때마다 을목연을 떠올리며, 

"거 참, 
날씨가 
마치 을씨년(乙氏女)스럽구나"

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을목연의 이야기와 
태수의 말이 
상산지방에 퍼지면서, 
쌀쌀하고 흐린 날씨를 
일컽는 말이 되었다. 

이상은 순수하게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 입니다. 

을씨년스럽다의 본래 어원은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일본에 빼앗긴 을사조약이 있던 해에, 온 나라가 침통하고 비장한 분위기에 휩싸였던 쓸쓸하고 어수선한 날의 분위기를 비유한 '을사년스럽다'에서 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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