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판타지이지만 진서
내용은 사실같지만 위서
이런 개념을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진서와 위서에 대해서 글을 씁니다.
이거는 엄밀히 서지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이죠.
일종의 고증학이라 할까나..
무튼
진서와 위서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종이의 재질, 작가와 책의 시대일치성, 단어와 시대의 일치성, 작가의 신빙성 같은게 있습니다..
지금부터 예시를 통해서 진서와 위서의 판단기준을 설명해보려합니다.
종이의 재질은
"고대 중국의 숨겨진 역사서의 원본이다!!"
라는 책의 재질이
캐나다산 펄프이면 이게 진짜일수 있을까요??
뭐 이런걸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시대성 부분에선
고려 무신집권기 말에 쓰여졌다는 책의 가장 오래된 판본이
1950년대인데,
최소 조선의 건국인 1392년에서 1950년대 사이에
존재하는 어떠한 문헌에도 위와 같은 책에 대한 기록이나 언급을 찾을수 없을때.
또, 단어적인 측면에서
삼국시대에 썻다는 책에 지금도 천체망원경이나 전파망원경을 동원해서 관측해야 보이는
명왕성과 해왕성을 관측하여 천문도를 그렸다라던가
조선시대 기록이라면서
"성균관 유생 일진이 담배 물다가 성균관 학주한테 걸려서 빠따 맞고 교내봉사랑 사회봉사 징계받았다,"
같은게 나오면 위서로 판명할수 있다는 거죠.
작가적인 측면에서는
평생 야설만 쓰던 작가가 죽기직전에 정통 역사서를 찾아냈다고
책을 냈다. 그 책을 믿을수 있을까?
평생 자연과학만 다루던 교수가 갑자기
3개월만에 한국 전통신화에 대한 책을 썼다. 과연 신뢰도는 어느정도일까?
와 같은 거를 고려하는 거죠.
이런 다양한 것을 비교해서 위서와 진서의 결정이 나게 되는거죠,
물론 예시한 것보다 많고 전문적인 과정이 거쳐지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실제 사례를 들자면
내용상 허구성이 많은 것이 공통점인
환단고기와 일본서기가 있는데
환단고기는 위서이고
일본서기는 진서인 경우입니다.
즉,
내용이 진짜라고 다 가치있는 진서가 아니고
내용이 가짜라고 다 쓰레기인 위서인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