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아이돌 공연 구경하던 사람들이 환풍구에서 추락하여 죽거나 다친 사고요. 당시 이명박 정부가 책임을 성남시에 뒤집어 쓰우려 한다면서 언플한 게 기억납니다. 경기도지사 책임인데 성남 책임으로 떠넘긴다였죠. 그런데 전혀 아니군요. 심지어 사고 뒷수습을 빠르게 잘 해내서 유가족들에 감사패도 받았다더니.
"우선, 대책본부장을 누구로 할 것인가가 쟁점이었다. (내가) 소방본부장에게 법(法)상 어떻게 돼 있느냐고 물으니까 ‘성남과 수원 등 2개 이상의 지자체에 걸쳐 발생한 사고면 도지사가 대책본부장을 하는게 맞는데, 이번처럼 성남시 한곳에 국한된 사고라면 시장이 대책본부장을 맞도록 돼 있다’고 보고를 했다."
그는 이어 "법상 이재명 시장이 대책본부장을 맡는게 맞다며 이 시장에게 대책본부장을 맡으라고 하니까, (이 시장이) 펄쩍 뛰면서 '성남이 아무 관계도 없는데 내가 왜 대책본부장을 맡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법령이 그렇게 돼 있다고 해도, 사고가 성남에서 난 것이 아니냐고 해도, 현장에 있었던 분이 아니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시간은 흐르고 언론은 밖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고, 어찌됐든 빨리 결정해야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럼 도지사와 시장이 공동대책본부장을 하자'는 중재안을 냈고, 이 시장은 마지못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설치 위치에 대해서도 이재명 시장의 발언 등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박 전 부지사의 주장이다.
"대책본부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도 이슈였다. 사건의 중대성에 비춰 성남시청에 설치하자고 얘기 했더니 또 이 시장이 펄쩍 뛰었다. '성남이 무슨 책임이 있다고 성남에 설치 하느냐, 이 사고와 관련해서 성남의 'ㅅ'자도 꺼내지 말라'면서 말이다. 시간이 급하니 할 수 없이 내가 양보해서 분당구청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게 된 것이다. 그 전까지는 이 시장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책임회피를 하려고 드니까 적지않게 실망하게 됐다. 이건 책임의 문제가 아닌 수습의 문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