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53이면 귀엽네 소리 듣지만
남자 153이면 여자보다 작다는 소리를 이따금씩 듣는다
옷을 사려해도 바지는 많이도 자른다
자르는 길이만큼 자존심도 잘린다
사람들 앞에서 외모에 이젠 신경 안 쓰는 척하지만
20대 후반이 되어서도 뒤돌아서면 아직도 한탄할 때가 있다
남들만큼 크고 싶어서 줄넘기도 하고 약도 먹고 했지만
1년 반짝 크더니 다시 제자리 걸음이다
남들을 웃기는 능력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없다
오랜만에 연락닿은 애 전화 저편으로
"걔 재미없는 애잖아"
나도 알고 있다 노잼인거
평균적인 외모 그거 축복이다
160이라고 주눅드는 남자들 나에겐 부러움이다
나보다 만날 수 있는 여자 스펙트럼이 7센치나 넓다
평균적인 체격 범위와 평균적인 외모(얼굴)
축복이다
주저리주저리주저리 술도 안 먹었는데 주저리주저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