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극장에 갔습니다.
물론 혼자이지요.
전 히어로물이나 SF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어느정도냐면 반지의제왕, 해리포터, 베트맨, 트랜스포머, 아바타, 스타워즈 등등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어벤져스, 데드풀, 독전이 대부분의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어서 사실 극장에 가기 좀 그랬는데...
제 방 창문 바로밑에서 시작된 하수도 공사가 4시간이 지나도 끝날 기미가 없었습니다.
머리속을 누가 드릴로 막 뚫는 느낌이 들어서 모자 눌러쓰고 집을 나섭니다.
어차피 로또도 사야되니까...(2만원어치 샀는데 몽땅 꽝됐음)
극장에 도착해서 입장하니 손녀와 할머니 커플이랑 저밖에 없더군요. 와 좋다~ 했는데 여중생들 셋이랑 커플 두세트가 채워지고 영화는 시작합니다.
다코타 패닝이 주연이니까 연기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7살인가 8살때 출연한 아이 엠 샘에서 능력은 검증했잖아요.
영화는 자폐증에 걸린 한 소녀가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로드무비 같은 느낌입니다.
전 극장에서 혼자 질질짜게 될까봐 은근 걱정하고 갔는데 막 감동적이거나 막 슬프거나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그냥 즐거워지죠. 뭔가 용기를 내야지하는 생각이 들고 상쾌해지는...
저처럼 하늘을 날고 다 때려부수고 선혈이 낭자한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셔도 후회없을듯 합니다.
이번주엔 쥬라기월드 보러갈거에요 (읭?) 이건 이상하게 재밌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