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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를 배제한 채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게시물ID : sisa_1066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늙은도령
추천 : 40
조회수 : 124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6/02 01:29:17

제가 경기도민으로 살면서 도지사가 남경필이라는 점 때문에 불편하거나 불리한 일들이 있었는지 처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그가 차악인 바른정당에서 최악인 자유한국당으로 날아갔을 때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남경필이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욕먹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있는지 떠올려봐도 별로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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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만큼은 잘하지 못했다 해도 그가 중앙정부와 충돌하면서까지 문프의 발목을 잡은 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명이 문프를 저격하고 조롱하고폄하하던 것에 비하면 천국과 지옥이 차이만큼 간격이 컸습니다재선하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자유한국당으로 옮긴 것을 빼면 그 때문에 살아가는 것에 어떤 불편이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남경필의 최대 흠결은 자식의 문제입니다한국적 정서로 보면 남경필이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았을 것입니다부모의 책임을 20세까지로 한정하는 유럽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저도 글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사퇴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이재명의 형인 이재선씨가 (직접적인 원인을 추정할 수 없지만 간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추론이 가능한암으로 죽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사법부의 판단은 별도의 영역이고요재판을 거래로 자신의 업적을 이루려 했던 양승태의 사법부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판결을 했다고 해도 그것까지 남경필이 책임져야 할 것은 아닙니다책임은 그런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게 있으며삼권분립과 법치주의라는 민주공화국의 기본마저 무너뜨린 양승태의 사법부라면 별로 놀라울 일도 아니고요아버지로써 좋은 변호사를 구해준 것까지 탓할 순 없습니다.



저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지금까지의 저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넘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도 진영논리라는 똑 같은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 했다는 것입니다노통과 문프도 진영논리를 넘어 사람을 썼고공약과 정책에서도 좌우를 아울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진영논리에 갇혀 모든 것을 재단하려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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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의 첫 번째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프가 대표시절 첫 번째 영입한 인사가 보수 성향의 인물이었습니다노통은 자신과 측근들이 좌측으로만 가는 것을 막아달라고문프는 인물 중심의 전국정당화라는 민주당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보수 성향의 인물에게 손을 내밀었었지요제왕적 대통령제도 노통과 문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명박근혜에게는 나라를 말아먹는 수단이 된 것처럼중요한 것은 인물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혜경궁 김씨 수사촉구집회에 참여하고/그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고발인에 합류한 것도 따지고 보면 경기도지사로써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이재명을 거부하는 첫 번째 글도 이재명의 리스크를 다룬 글이었던 것도 똑 같은 이유에서 나왔습니다이재명 거부운동이 정치인의 기준을 새로 하는 것임을 수십 편의 글을 통해 되풀이해서 강조했고요.

 

 

진영논리(정치적인 면)를 배제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기득권의 논리를 배제한 채 이재명과 남경필을 비교하면 후자가 차악이라도 됐습니다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이재명이 문프의 동반자가 아니라는 것은 저의 확고한 판단입니다그는 문프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 내부의 자객이라는데 100%에 가까운 확신을 가지고 있고요그에 대해서는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수십 편의 글들을 통해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노통이 무너진 것도 내부의 배신이었고요노통은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공격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여당 내부에서 자신을 저격하고 가난한 조중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진보매체의 부화뇌동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비극적인 노통의 죽음도그를 지키지 못했던 것도 내부의 적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해볼수록 제가 이재명을 떨어뜨리기 의해 남경필에게 표를 주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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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가 후보를 교체할 생각이 없고모든 기득권들이 이재명을 지키는데 완전한 담합에 들었고그의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기권을 한다는 것은 이재명의 당선을 돕는 행위일 뿐입니다이재명은 자신의 지지층(문프의 지지층도 아니다)에 어필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충돌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것까지 고려하면 남경필을 찍는 것 이외의 선택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장을 임기 중에 끌어내린다는 것은 홍준표의 예에서 보듯 거의 불가능합니다이재명을 당선시킨 뒤 끌어내리면 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500명을 넘지 못한 혜경궁 김씨 수사촉구집회가 말해주듯이재명을 끌어내리기 위한 촛불집회는 (칼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에서 완벽하게 파헤친 자기조절 시장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허구의 아이디어에 불과합니다.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감추기 위해 주문처럼 외우는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을 기준으로 한다면, 남경필에게 표를 주는 것이 이재명의 낙선 가능성을 0.000001%라도 올리는 것입니다저는 오래된 독자를 모조리 잃는다 해도 남경필에게 표를 줄 것입니다선거를 치르기 시작한 37년만에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입니다그 밖의 모든 표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주겠지만‥ 



도대체 왜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이란 말인가, 제기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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