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몇년전 예측한대로 확실히 예측하는 플레이 보다 공받기전 연상하고 연상한데까지 플레이하고 그다음에 고개들고 확인하고 또연상하는 타입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겠다.
이런 타입의 선수는 기본적으로 토티같은 셰도우나, 탑스트라이커, 미들 다 안맞고 윙스트가 딱이다.
이제는 팀 이름이 바르셀로나가 아니고 베로나가 되니까 인터넷 상에서 이승우를 조금 더 냉정하게 보는 것 같다.
바르샤에 있을 때 내가 이승우 조금 더 분발하고 발전해야된다라는 논지의 글을 쓰면 득달같이 달려들어대더니.....
그러나 이승우가 국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부분 이해하실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 축구배운 애들은 "책임 회피"에 굉장히 능하다.
예를들면 윙이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윙백이 오버래핑을 하는 상황이라 치자.
수비수가 오버래핑하는 수비수를 의식해서 라인선상에서 슬금슬금 엉덩이를 빼면서 수비를 한다면, 이 때 오버래핑하는 윙백은 어떤움직임을 보여야하는가??
약간 더 골대쪽 공간으로 돌아들어가면서 패싱 공간을 창출해주어야 스루패스가 성립한다.
이 때 그 돌아들어가다가 윙이 공을 뺏겨버리거나 패스가 커팅되면 순간 수비에 구멍이 생기면서 그 윙백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축구는 그러한 움직임을 해야 제대로 되는 것이다.
한국식 책임 회피형 오버래핑이 어떤 것이냐면 스로잉 라인을 따라서 아주 조금만 전진한다.
패스 공간이 안나와서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으면 수비로 복귀한다.
공격은 성공적이지 못하였지만 자신은 욕을 먹지 않는다.
이런 썩은 정신상태의 움직임이 윙백 오버래핑, 미드필더 공격가담, 수비수의 대인마크 등에서 가장 쉽게 보이는데 이렇기 때문에 이영표 같은 선수 이후로는 제대로된 윙백이 나오질 않는 거다.
기억하는가? 이영표도 오버래핑했다가 거기 구멍나서 뚫려서 골먹으면 무리한 오버래핑했다고 욕 많이 먹은적도 많다.
이부분이 이승우가 뛰어난 점인데 이승우는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공을 빨리 주었으면 좋겠고, 공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공을 달라고 요청한다.
이승우가 들어간 경기는 이승우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무언가 합리적이고 이해가가는 움직임의 축구는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국대에는 이승우가 필요하고, 이승우가 조금 더 성장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강인
이강인은 진심 우리나라 스펙 이제 넘은 것 같다.
내가 2년전에 글 쓸때만 해도 기대는 되지만 긴가민가 했는데(아직 애들 축구 하고 있었거든..) 이제는 완연한 성인 축구를 하는게 눈에 보인다.
가장 뛰어난 점은 팀 실력에 맞춘 맞춤형 플레이가 된다는 것이다.
전반에 잠시 팀 실력과 상관없는 제플레이를 할 때 고립되거나 패싱이 불발되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지만 후반이 되면 여지없이 팀 실력에 맞는 플레이를 한다.
가령 최근 경기도 보면 전반에 진로방향으로 약간 앞쪽에 주는 단거리패스, 스루패스, 로빙 스루패스 이런 것들을 국대에 국내선수들이 전혀 캐치를 못하고 못받아주니까 후반부터는 발에 갖다주는 패스를 한다.
약간 드리블링을 길게 하다가 2:1을 요구하면 전혀 다른 선수들이 본인에게 공이 올지도 몰랐어서 전혀 2:1이 안되니까 후반부터 아예 2:1 포기하고 선수 움직임에 맞춰 빠른 패스를 준다.
매우 영리하게 플레이를 하고, 또한 익히기가 매우 어려운 바디 페인팅이나, 테크니컬 동작들을 그저 퍼포먼스가 아니라 유용히 활용하는 것을 보아 축구 자체에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내가 감히 말하자면 이승우같은 선수는 20년정도(축구 세대로 2세대 정도?)에 한번 나오는 수준이지만 이강인은 우리나라 축구에 한 획을 그을 선수다.
박지성의 위엄을 넘어선다면 나는 이선수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