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기한 건 거기서 사람들이 느낀게 다 다르다는거...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른 부분에서 감명 받아서 데미안을 명작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무것도 아닌 듯 넘어간 부분에서 모든 걸 느낀 사람이 있고..

전 진짜 작품에선 스치듯 지나가는 구절이였는데 그 구절 하나가 마음 속에 깊이 박혀서 아직까지도 가끔씩 되뇌이곤 하네요

 

보통 많은 분들이 아프락사스가 언급된 '알에서 나오는 새' 부분을 가장 많이 꼽으시는데

제가 감명 받았던 구절은 '사람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에 그를 싫어한다'는

구절이였어요... 피스토리우스가 말 했었나? 처음 읽고 충격 먹었었음... 세상을 쉽게 원망하던 저를 곰곰히 돌아 보게 했던...

 

그리고 작품 후반에 싱클레어가 크라우어에게 또 다른 데미안이 되어 지는 걸 보고

대승불교의 보살 사상과 공통점을 느꼈어요... 누구나 노력하면 보살이 될 수 있다는...

처음엔 미숙한 인간이였던 싱클레어도 데미안이라는

인도자를 만나서 점점 완성 된 인간이 되어 가잖아요? 그런 선순환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서양에서 그런 동양적 사상을 녹여낸 작품을 쓸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음...

 

진짜 데미안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헤세는 뼛속까지 사람을 사랑한 작가인듯ㅠㅠ 그 마음이 아름다워서 눈물이나요

저도 언제까지고 그의 작품에 녹아있는 박애주의를 실천하며 살고 싶지만 요즘 세상은

도저히 피스토리우스의 말로도 이해 할 수 없을만큼 미운 사람들이 많아서 괴롭기도 하고 ㅠㅠ

 

진짜 명작은 괜히 명작이라고 하는게 아닌 것 같음 질풍노도 중2때 처음 읽은 작품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한 사람 인생의 근간에서 작용하고 있다니... 그런 재능을 가진 헤세가 부럽기도 하고 그렇숨다ㅎㅎ

 

+ 게다가 저는 아직까지도 이상형이 데미안........ 그래서 그런가

크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모쏠이라 데미안이 좋은건지 데미안이 좋아서 모쏠인건지.......

전에 어떤 분이 문학소녀들 이상형이 데미안이라는 게시물 댓글로

'데미안에서 묘사하는 데미안 수준이면 이미 신이지 사람임?' 하신거 보고 뜨끔...

눈이 너무 높아서 안생기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스로 이민가서 제우스를 만나야하나ㅠ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