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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끼리 신뢰를 쌓자
게시물ID : sisa_10633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8
조회수 : 11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5/26 04:25:33
그가 원했던 건 '관심'이었을까요, 혹은 정말 그가 해 왔던 부동산 거래의 수법이었을까요. 남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들었다놨다 했던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부모님께서 예전에 비즈니스를 알아볼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처음에 거래하던 부동산에서 너무 일을 못하는 것 같아 다른 부동산으로 교체했는데, 그때 왔던 편지의 내용이 딱 겹쳐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마지막 구절은 "마음 바뀌면 연락 달라"였던 것 같은데. 

마음 속에 이런 그림이 그려지긴 합니다. 펜스와 폼페이오, 볼턴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트럼프가 그들에게 "I told you! I told you!"를 외치는. "것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이렇게 해야 얘들이 대화판으로 다시 들어올 거라고!!!" 를 자랑스러운 얼굴로 떠들고 있을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화도 나고, 갑갑하기도 합니다. 

외교사적으로 유례없는 일이 되겠지만, 어쨌든 트럼프는 두 가지를 성공시켰습니다. 북한의 유화책을 끌어내는 것과 자기가 주목받는 것. 세계의 관심이 이렇게 트럼프의 입으로 쏠리게 만들었으니 그의 트위터는 더 불이 났을 겁니다. 

그 덕분에 한가지가 너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결국 한반도에서의 평화 문제는 우리 민족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 물론 현실적으로 미국의 의도나 트럼프의 의중을 벗어나기 힘든 장벽이 있다고 해도, 한반도에서의 평화 구축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라는 것. 

우리에겐 평화의 문제이고 민족의 염원 차원의 문제이지만, 저들에겐 그들의 권력 유지와 대선 전략의 하나일 뿐이지요. 그렇다면 더 절박한 우리가 스스로 우물을 파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해진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평화공존의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충격요법 시전 후 밤새 잠못이뤘을 분들이 많았겠지요. 그런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은 우리끼리 우선 불신의 고리를 풀고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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