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소식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들러 글들을 보다가
시 한수 인용합니다. 아마도 문대통령님 마음이 이럴 듯 합니다.
금동이 맑은 술은 한 말에 만 냥이요
옥쟁반의 진수성찬 값지기도 하건마는,
잔 놓고 저 던진 채 먹지를 못하고
칼 빼들고 둘러보니 마음만 막막하네.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장이 강을 막고
태항산(太行山)에 오르려니 온 산엔 눈이 가득.
한가하게 벽계(碧溪)에 와 낚시를 드리우다
문득 다시 배에 올라 해 근처를 그려보네.
가는 길 어려워라.
가는 길 어려워.
갈림길도 많은데
지금 어드메인가.
긴 바람이 파도 부술 그 날 정녕 있을 터
구름 돛 펴 올리고 푸른 바다 건너리라.
(행로난 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