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군단이 텔드랏실을 침공할 것이라고 텔드랏실의 가지로 전쟁 무기를 만들어 아제로스를 불태울 것이라고.
그리고 깨어나 정령들에게 묻습니다. '내가 이런 꿈을 꾸었는데 실제로 벌어질까?'
그리고 정령들이 답합니다. 만일 나이트엘프가 불타는 군단의 침략을 막지 못한다면, 그리 되리라고.
호드의 대족장, 실바나스는 그 이야기를 듣고, 불타는 군단의 재침공을 대비하라 명령하는 동시에,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 텔드랏실을 선수쳐서 미리 불태울 생각을 합니다.
바인과 로르마테르 테론이 바로 극렬히 반대합니다.
"순찰대의 일원이었던 당신이라면, 태양샘을 잃었을 때의 슬픔을 알지 않나?"
실바나스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래, 그 슬픔을 안다. 그리고, 그 힘이 악용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두 눈으로 보았다."
한편 나이트엘프 측에선 갑자기 늘어난 오크의 벌목이 불편합니다. 오크 측에선 불타는 군단의 재침공을 막으라는 명령을 들었으니 당연히 그 준비를 해야 하지만, 그걸 나엘 측에 굳이 알리진 않은 겁니다.
잔뜩 화가 난 상태로 경고를 보내려고 할 때, 실바나스가 도착해서 말합니다. 텔드랏실이 군단에 의해 오염되고 전쟁병기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왔다고. 그걸 막기 위해, 텔드랏실을 불태워야 한다고.
나이트엘프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입니다. 오크가 갑자기 벌목하는것도 불편해 죽겠는데, 이젠 텔드랏실도 불태우자고?
바인이 최대한 중재를 하려 하지만, 티란데는 극렬히 거부합니다. 내용대로라면, 우리가 방어만 잘 해 낸다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는 거 아닙니까. 군단의 침공에 방어선이 뚫리면 이미 끝일건데, 뚫린 이후를 걱정하는 게 무슨 의미냐고. 나이트엘프 순찰대를 믿지 못하냐고.
실바나스는 간단히 답합니다. 자신도 하이엘프 순찰대를 믿었었다고.
그 순간, 텔드랏실에 군단의 차원문이 열립니다. 판드랄이 뿌려둔 타락의 씨앗을 이용한 겁니다.
나이트엘프 순찰대와, 바인의 타우렌 병사들이 같이 막아내는 동안, 실바나스는 바로크 사울팽과 함께 텔드랏실을 불태워 버립니다. 혹시라도, 불타는 군단이 이기면, 그 다음은 오그리마와 썬더블러프가 희생양이 될 것이고, 호드의 대족장으로서 그 위협은 좌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티란데의 분위기는 험악해집니다. 어찌어찌 바인과 협력하여 차원문을 닫아 냈는데도, 침략을 막아내는 것을 보여주었는데도 텔드랏실을 불태우다니!
사울팽도 할 말은 있습니다. 어쨌건 군단의 차원문이 텔드랏실에 열린 건 사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잖아요.
거기서, 브록시가르의 용맹을 추종하던 오크 무리가 텔드랏실의 타고 남은 잔해를 무기로 가공했다는 게 알려지며, 갈등은 극에 달합니다. 바인은 그래도 화해의 의미로, 무기의 반은 얼라이언스에 양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언더시티도 불태우고 그 벽돌로 썬더 블러프의 방벽이나 세우라'라는 비아냥만 듣게 됩니다.
안두인 역시 화해를 바랐지만, 겐의 한 마디로 말문이 막힙니다.
"이미 저들은 과거에 길니아스를 빼앗아 간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르나서스이고. 다음이 아이언포지나 스톰윈드가 된다면 어떡하겠는가?"
마지막은 실바나스의 독백으로 끝납니다.
자신의 의견에 찬성하는 자, 그 비루한 생명을 이어갈 것이며,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자, 언더시티의 새 백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