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진보와 싸기지 없는 진보의 전형이자 한줌만한 지식을 가지고 대중을 호도하는 데는 도를 튼 진중권이 절차적 민주주의가 모든 것인양 이재명을 감싸고 나왔습니다.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으로는 이재명과 막상막하인 진중권은 무슨 신적인 능력이 있는지 아니면 민주당 권리당원과 선거인단을 상대로 조사라도 해봤는지, 대다수의 당원과 시민들이 2012년에 이재명의 욕설파일을 들었다고 단언했습니다.
진중권처럼 타인의 경험을 파악할 수 있는 신 같은 능력도 없으며, 여론조사를 해볼 수도 없는 필자의 주변(70% 이상이 경기도민)에는, 당연히 필자도 포함해, 이재명의 욕설파일을 들어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두가 최근에야 들었고, 그 중에 절대다수는 끝까지 듣지도 못했습니다. 상식과 양심을 지닌 인간으로써 도저히 들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그들에게 동료나 부하직원 등에게 이재명 욕설파일을 들은 적이 있는지 확인만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최근에 들어서야 들은 비율이 90%를 넘었습니다. 저는 또한 친하게 진하는 의사들(상당수가 문재인케어를 반대해 나와 대척점에 서있지만)과 간호사들에게도 물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모두 다 경기도민임에도 이재명 욕설파일을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제가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고, 표본오차도 3~5%를 넘지 않았습니다. 제가 확인해보거나 부탁을 해서 통계를 내본 결과가 신뢰성을 가질 수 없음은 리서치의 기본만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지만, 수백 명에 이르는 표본수와 그들 대부분이 경기도민이라는 점에서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확률이 너무 높게 나왔습니다. 이재명 거부운동의 핵심인 혜경궁 김씨의 패륜적인 트윗과 이재명의 관계에 관해서는 100% 몰랐습니다.
이재명 욕설파일의 문제점을 남경필 아들문제로 물타기 한 진중권의 비열함은 차치하더라도, 어떤 근거로 민주당 권리당원과 경선인단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2012년에 이재명의 욕설파일을 들었다고 단언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하의 네이버나 국정원도 할 수 없는 일을 진중권은 할 수 있나 봅니다. 그에게는 민주적 절차만 지키면 모든 것에 정당성이 부여되기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독일에서 공부했다는 자가 히틀러와 나치의 집권과정을 살펴보지도 않았나 봅니다. 그가 전공했다는 미학의 대가들도 이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저작을 통해 경계하고 또 경계했는데, 진중권은 그 부분만 선택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나 봅니다. 벤야민도, 아도르노도, 호르크하이머도, 바우만도 이구동성으로 경계하고 경계했던 것을 진중권은 선택적이거나 의도적으로 까먹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레드 선!
논리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진중권의 이재명 감싸기와 남경필 조롱하기는 그의 인격과 지식이 얼마나 개차반인지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대중이, 그 숫자가 통계학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크기에 이른 대중이 진중권에게 입진보와 싸기지 없는 진보라는 딱지를 붙인 것도 오늘의 <외부자>를 보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중권을 보면 이재명스럽다는 말이 유행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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