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든 좋은 인물로 공천만 잘하면 선거운동하는 보람도 나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앞다퉈 도우려하는 분위긴데 아쉽습니다.
다만 민주당도 달라지기 시작한지 2년 정도 밖에 안 되었고 당원 100만명 넘다 못해 200만명도 멀지 않은 상황이 된지 2년 정도입니다. 민주당 탈을 쓴 사쿠라들도 아직 여럿이고, 당직자들도 직업이 당직자일 뿐 민주주의적인 가치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도 여럿일 겁니다. 시민들이 2016년 가을 이후 정치 의식, 참여 의지가 성장한 만큼 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요. 아쉽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다짐하며, 당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민주당을 바꿔야 합니다. 계속 목소리를 내야지요. 권리당원, 대의원 등등 하면서 당에서 당원들에 더 귀기울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포기하는 순간 끝입니다. 민주당을 튼튼히 하려는 건 촛불시민들의 의지를 담을 그릇 중 그나마 가장 나은 그릇이라서지요. 촛불로 만든 문재인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지요.
우리가 포기하는 순간 촛불시민의 의지는 공중에 흩어집니다. 광우병 집회 때도 시민들의 의지를 담을 정당과 정치인이 없어 결국 정치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잖아요.
우리가 지치면 문재인 정부, 가뜩이나 첨예한 외교 전쟁 속에서 유리한 고지 잡기도 힘든데, 발목 잡는 야당과 기레기들의 공격에 외롭고 위태로워집니다.
지금 저나 다른 문프 지지자들, 민주당 당원들, 민주당 지지자들, 지선 과정에서 많이 섭섭하고 분노합니다. 공천 과정이나 결과에 화가 나고 맥 빠지기도 합니다. 그건 그것대로 지선 기간 내에 계속 항의하고 관심 가져야겠지만요. 넘 지치면 잠시 쉬어 보충하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문프 남은 임기 내내 함께하고, 이후로도 포기하지 말아서 민주정부 10년, 20년, 30년 더 이어지도록 더욱 선명하고 강한 민주당이 되도록 해요.
이번 지선을 통해 민주당은 당원들이 껄끄럽고 부담스러워졌을 겁니다. 하지만 원래 우는 아이 젖 주는 법이죠. 당원들의 눈높이가 예상보다 높다는 걸 알았으니 이후 총선이든 재보귈이든, 있을 때마다 당원들 눈치 보며 공천에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되는 분은 항의 전화나 문자, 시간 없는 분들은 팩스라도 보내며 의견을 계속 냅시다. 저 역시 혼자라고 생각했을 때는 답답함에 가슴만 쳤지만, 지금은 오유도 보고 기사 댓글 반응도 보고, 유튜브 청와대 영상도 보면서 혼자 아니구나 싶어 지치지 않을 수 있어 참 좋아요. 앞장 서서 총대 매시는 분들께 감사하면서, 뜻을 같이 모을 수 있어 기쁩니다.
지선, 부디 우리가 바라는 결과 나오기를 바라며 민주당이 더욱 성숙하고 발전되기를.
P.s 정치신세계 561, 562회 등등 지선 관련한 방송에서 공천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어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의견에 같은 생각이라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