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연시조>
죽림산방(竹林山房)
윤 호 정
죽부인 곁에두니 여름날일 걱정없네
강호에 묻힌몸이 한잔술에 낮잠들제
너하고 동무하려면 내속마저 비워야
늦가을 소슬바람 너를안고 희롱하니
그소리 묘하구나 거문고가 따로없네
구름에 달떠오르니 더바랄게 없구나
긴세월 못다한말 마디마디 접어두고
눈덮인 엄동설한 봉황불러 먹이우니
세상에 너와벗할이 죽림칠현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