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 전반에 걸쳐
수많은 기쁨과 환희, 그리고 그 만큼의
슬픔과 절망을 주었던 그녀
7년에 걸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마지막은
서로의 밑바닥을 긁으며,
더럽게 끝났다.
20대가 끝날무렵 수년간
그녀를 떠오릴때마다느낀 감정은
후회와 분노,
왜 하필 그때 그녀를 만나 내 인생을 허비했을까,
후회와 분노
그러다
우연히 보게된 '이터널선샤인'
영화가 끝나고 밤늦은 베란다에 걸터서니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것들이 생생히 기억났다.
처음 만나 밤새 통화하며 설레던밤,
벚꽃 날리는날 함께 걷던 그 공원
헤어지고 돌아오는 전철안 '그래, 헤어지자' 울먹이던 내모습
이터널선샤인을 보고 깨달았다.
좋았던날, 슬펐던날
그녀와 함께했던 그 모든것이 내 젊은날이었음을
시간을 돌려 그녀를 처음 만난날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그녀와 사랑에 빠지리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