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름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민주당 지지자라고 스스로 정의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하고 유시민 작가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재명 후보가 마음에 들지않지만 그래도 경기도민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고 했습니다.
오유 시게에서 이후보가 엄청난 욕먹는거 보면서 나름 사실관계를 따져봤고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의 문재인대통령께 했던 실수도 반성하는거 같았고 과거의 전과도 그러려니 이해해주고 가족사도 개개인의 환경에 따라 그럴수 있다라고 이해하려 했습니다. 일베 논란도 회원 가입했다고 일베는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혜경궁 김씨도 와이프가 절대 아니겠지라고 나름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재명이 싫다고 차라리 남경필을 찍겠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의 조롱과 욕설, 비난을 감수하고서도 그들을 설득시키려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후보가 어제 광주에서 벌인 일을 보면서 정말 실망했습니다. 아니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정신을 못차려도 저렇게 못차릴 수 있을까?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저정도밖에 판단을 못하는 사람일줄 몰랐습니다.
지지자 모임이 아니라고 하면 되나? 일부 지지자들이 찾아와서 구호를 외쳤다고 용서가 되나? 절대 아니죠. 그자리가 전야제 행사 뒷풀이 자리라도 지금 이후보 부부가 갈 자리가 아니죠. 전야제 행사 끝나고 부부가 숙소로 가서 조용히 보냈어야죠.
이후보의 해명을 보니 더더욱 오유에서 제가 나설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광역단체장, 더 나아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저정도 판단력밖에 안된다니. 손가혁을 포함해 이후보를 지지하는 골수 지지자들도 정신없는 사람들 맞습니다. 지지자들중에 꼴통들이 있어서 후보가 더 욕먹는거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자리에서조차 대통령 구호나 외치고. 이후보 부부도 자기 이름 불러준다고 어제같은 날 같이 좋아하면 안되죠.
고민이 깊어집니다. 해명, 변명이 아니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인데. 과연 사과를 할지. 아무튼 저는 더이상 오유에서 이후보를 지원하는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도 없어졌습니다. 선거일까지는 20여일 남아 있으니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이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