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실수 인정했으나 상태 호전되자 태도 바꿔
[앵커]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났지요. 이대 목동 병원에서 또 의료 사고가 났습니다. 일주일치 약을 하루에 먹도록 처방했습니다. 환자는 피를 토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어느 정도 고비를 넘기자 병원 측은 "퇴원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에 사는 박 씨는 지난달 큰 일을 치를 뻔 했습니다.
요양 병원에서 운동도 하며 잘 지내던 아버지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유를 따져보니 아버지가 류마티스 통원 치료를 받는 이대 목동 병원에서 어이없는 처방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 : 일주일에 여섯 알 먹을 것을 하루에 여섯 알씩 먹은 거죠. 그러니까 주랑 일이 바뀐 거죠. 8일을 먹었어요.]
박 씨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실수를 인정하고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보름쯤 지나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병원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치료가 됐으니 퇴원을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박 씨 : 머리는 계속 빠지고 살도 빠졌고 근육량도 다 빠져서 거동하기 어려운데 퇴원하라는 게 이해가 안 가죠.]
이대 목동 병원은 이미 보름 전 과다 복용의 부작용이 모두 회복돼 퇴원을 권유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박 씨의 주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병원에서는 제 때 퇴원하지 않으면 일체의 보상금은 물론 입원비까지 물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협박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