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주택이에요.
뭐 동네가 주택가고 가끔 고양이들 보기는 하는데
하나같이 집에있는 고양이의 캔 가지러 가는동안 없어지곤 하더라구요
언젠간 먹겟지하고 논것에는 파리가 꼬이기도 하고
전 이 곳에서 19년째 살고있답니다
캣맘을 하고싶어도 애들이 도망가니 해본적도 없어요
2일전이었나봐요
저희집은 단독주택인데 4층이에요..
밖에서보면 작은 빌라같이 생겼고 1층은 주차장이랑 유리로 된 도어락이 전부인데
그날 슈퍼에 술을 사러가면서 도어락 다시열기 귀찮아서 열어놓고 나갔는데
제가 들어가러니 갑자기 고등어태비 점박이가 후다닥 나가는거에여
순간 우리집 고양인줄 알고 랑이야!하고 소리쳤는데 잡으려고 주차장쪽가니 후다닥 다른곳으로 또 이동하더라구요
근데 우리랑이보다 무늬 있는곳이 넓어서 어?? 하는데
엄마가 내려오셔서 랑이 여기있는데? 하시길래
그 고양이한테
"고양아 잠깐만 밥가져올게"하고 얼마전에 샘플로 받은 고양이사료를 줬어요.
이사중이라 울집 고양이 간식이 없어서..
사료 안먹으면 어쩔수없지 하는마음에..
근데 거짓말처럼 가져오는동안에 그대로 우리집 차 밑에서 있더라구요
너무 신기해서 밥주고 올라왔는데 나중에 보니 한번먹기엔 많은양임에도 다 먹었더라고여
어제는 엄마랑 병원 가려고 나오는길에 그 고양이가 앞집을 지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 고양아!!밥줄까? 쮸쮸쮸(혀차는소리)" 했어요
그리고 밥가지러가는데 샘플사료 못찾겠어서 울집 고양이사료를 줬구요..
병원 다녀오니 다 먹었더라구요
근데 오늘 못봤어요
그래서 이 동네만 있을건데.. 싶어서 그냥 창문에 대고
고양아~~~일로와 쮸쮸쮸 하며 또 혀로 소리냈어요
근데 창문에선 안보이더라구요
그냥 밥 놔두면 먹으려나 싶어서 같은자리에
사료 두러갔는데 차 밑에 있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감동이었어요..그러고 보니 배고플것만 생각하느라 도망갈까봐 물도 안줬어서 오늘은 햇반 빈그릇에 물도 떠다 줬어요.
너무 기분이 행복했어요 기다리고 있었구나..
배가 많이 고팠겠다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 제가
이번주말 지나면 이집에서 안살아요..
너무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부탁할곳도 없어서
휴 그냥 첨으로 경계는 하지만 도망안가고 거리를 유지하며 내가 준 밥을 먹은 고양이한테 고맙고
근데 이제 못챙겨줘서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