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근할 때마다 제가 장난을 좀 많이 쳤거든요.
*빌라 살 때
현관문 앞에 딱 붙어 있다가(거의 이마가 닿을 정도로) 퇴근하는 남편 놀래키기.
엘레베이터에 붙어 있다가 남편 놀래키기.
엘레베이터 안에 있다가 남편 놀래키기.
우리 집 앞 계단 사각지대에 숨어 있다가 서방 오면 귀신처럼 얼굴 밑에 핸드폰 불빛 대서 놀래키기.
차를 안 끌고 가고 + 집 앞에 세워놨을 때는 퇴근할 때 차 안에서 귀신흉내내면서 놀래키기.
그러다가 어느 날은 장난 안 쳐서 엘레베이터에서부터 마음의 준비 하고 있던 남편 김빠지게 만들기.
빌라 살때는 이런 게 가능했던 게 남편 차 잠그는 소리 나면 장난준비하고 놀렸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나니 이제 하차하고 집 거의 다 왔을 때쯤 차문을 잠궈서-_- 시간차 공격을 하더라고요.
오예 서방 왔네 하고 나가다가 현관문 앞에 이미 서 있는 남편 보고 내가 비명지르기
등등 재미나게 놀았는데요.
아파트로 오니까 장난이 너무 한정적이 되더라구요. 일단 차가 오는 소리를 못 듣는 게 제일 크구요.
빌라 살때처럼 엘레베이터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이제 장난치는 거 포기해야겠구나 했는데 남편이 좀 섭섭해하는 눈치예요.
그래서 머리를 되게 열심히 굴려봤는데 모르게씀....생각이 안남...
여러분 머리 좀 같이 모아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