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를 먹을 각오로 글을 씁니다.
제 생각으론, 정치는 선악의 대결은 아닙니다.
정치를 게임 혹은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글을 씁니다.
여러분들이 이재명후보를 그토록 공격해도 데미지가 크게 들어가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분석입니다.
1. 이재명은 네거티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1) 싸움꾼 이미지
지금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그가 도덕적이라거나 인품이 훌륭해서 생긴 결과가 아닙니다.
한 때 이재명은 '복지 마왕', '사이다'라는 칭호를 얻으면서 각 종 커뮤니티에서 팬덤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도 이재명의 인성이나 인품에 대한 칭찬은 없었습니다. 문대통령의 '파파미'와 크게 대비되죠.(이런 대비에 불쾌감이 드시겠지만....,)
그는 싸움꾼이라는 이미지로 지지율을 끌어 올렸습니다. 3-4년전만해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2%에서 탄핵 정국에는 위협적인 두 자리 지지율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 그닥 효과가 없는 것도 이런 싸움꾼 이미지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 이명박과 묘한 데자뷰가 일어납니다.
2) 갈라치기 전술
이재명은 친문세력을 갈라치기를 통해 한 곳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했습니다.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그는 문파들을 향해 약한 도발을 합니다.
드루킹 리스크를 언급하며 문파들의 감정을 건드립니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문파들의 공격이 각 커뮤니티에서 일어나죠. 문파들은 다 아다시피 적극적인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각 종 언론에도 맞써 싸워온 분들이기에 당연히 반격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격한 반응들도 있었고, 이 점을 이재명 측에서 이용합니다. 문파들은 극단적이라고...., 물론 극단적이란 프레임을 이재명 본인이 직접 걸지 않았지만, 아주 공교롭게도 한 팟캐스터가 적절한 시점에서 언급하고, 각 종 커뮤니티에서는 손가혁이라고 추측되는 분들의 공세가 이루어집니다.
이 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이재명측은 네거티브의 전파력을 약하게 만듭니다.
3) 현 야당 메신져들의 약점
이재명에 대한 네거티브가 잘 먹히지 않는 것은 현 야당의 메신져 (홍준표, 남경필)들도 이재명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막말, 아들 문제 등 그들도 별로 도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네거티브가 먹히지 않습니다. 먹히더라도 같이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이재명은 압도적 승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한 표라도 더 얻어서 이기기만 한다면 그만입니다. 그가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라는 워딩이 없다는 점이 증거입니다.
2. 이재명의 지금까지의 전술과 앞으로 쓸 전술
1) 도발을 통한 문파 가두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은 친문에 대해 교묘한 도발을 합니다. 전해철과 함께 찍은 이상한 사진을 SNS에 올린다던가, 드루킹 리스크를 언급하는 등 문파의 공격을 유발합니다. 그에 대한 문파의 반응을 극단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어느 정도 그 프레임이 먹히고 있습니다.
2) 우호적 팟캐 활용하기 및 손가혁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동형(팟캐스터)과 이재명이 명시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누구보다도 팟캐스트를 통한 여론형성하기의 위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동형의 스탠스가 어떤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침 이동형은 문대통령님의 방중기간 중 딸딸이 논란으로 문파와 대척점을 형성해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자신이 문파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는 상황을 연출하면 반드시 이동형이 참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손가혁들의 극성스러움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3) 민주당 끌어들이기 전략의 일환인 토론회피
이재명은 왜 토론을 회피할까요? 네거티브라 두려워서? 그 정도로 이재명 후보는 간이 작은 사람은 아닙니다.
토론회피는 민주당 끌어들기 전략입니다. 요 며칠 표창원의원, 최민희 의원, 추미애 대표 등에게서 보이는 것처럼 후보 자신의 리스크를 민주당이라는 방패를 사용하여 막아내기 위함입니다. 아마, 민주당 내에서 충분한 쉴드질이 나오고 난 뒤, 이재명후보는 토론에 나올 것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친문인사라고 불리우는 분의 쉴드가 나오고 난 뒤 이재명은 토론에 나올 것입니다.
[제가 남경필이라면, 이런 조건으로 이재명을 토론장으로 불러내겠습니다.
"정책토론만이라도 하자! 토론에서 개인사를 거론한다면 후보 사퇴하겠다. 토론하자." 이런 식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재명시장의 비젼이 뭐냐? 도대체 도지사가 되어 무엇하려는 것이냐?라는 공세를 펼칠 수 도 있고, 만약 받는다면, 다음에는 도덕성도 포함하자라는 식으로 공세를 늘려갈 수 도 있습니다. 다음 토론을 받지 않는다면 인격에 심대한 결함이 있지 않느냐는 공세를 펼칠 수도 있고...., 이재명후보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앞으로의 전략
ㄱ) 고소 고발 등을 통한 반전꾀하기
가장 악의적인 글을 뽑아 반드시 고소 등을 할 것입니다. 고소는 반대하는 자들의 입을 막기위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인간적인 감정에 호소할 것입니다. 특히 후보의 자녀, 부모 등을 욕한 글이 있다면, 그 글에 대한 고소를 할 것입니다.
ㄴ) 김혜경씨 등장 시나리오
세가 불리해지면 김혜경씨가 매체에 출연할 것입니다. 눈물작전과 어떻게 반대자들로 인해 가족의 생활이 힘든지를 호소할 것입니다. 심지어 이재명씨가 후보를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할 것입니다.
ㄷ) 사죄 쇼 및 민주당, 대통령 드립
세가 불리해지면 사죄 쇼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인격이 아직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자신의 능력은 있음을 호소할 것입니다. 그리고 빠지지 않고 대통령을 자신이 얼마나 존경하고 있는지 민주당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할 것입니다.
ㄹ) 계속되는 토론 회피
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한 절대적으로 토론을 회피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는 한 민주당 내부에서 반드시 이재명 쉴드들이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