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기님의 페이스북을 보고 느낀게 있어서 제가 루리웹 북유게에서 쓴 글을 오유에도 쓰면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걸 써봤습니다

제목부터는 북유게에서 쓰는 표현대로 옮겨왔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목] 친노친문, 문파들만이라도 정당한 댓가를 내는거 하자

이런 짤들을 비롯해서 유수의 재미있고 유익한 작품을 만드는 하로기님 페이스북의 글을 공유한걸 봤는데

바로 그놈의 재능기부 타령하면서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날로 먹으려는 문화

타인의 헌신에 대해 당연한 봉사라고 취급하면서 정당한 댓가를 주지 않는걸 당연시하는 문화

창작자들은 땅 파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의 노동과 헌신을 통해서 하는건데

그에 대해서 제값을 받는 플랫폼을 언급하려고 하면

재능기부 타령으로 찍어누르는 문화가 너무 만연해있었지

하로기님도 보니 많이 힘들어하시는거 같더라고

그러면서 반성도 하게 됐고

최소한 친노친문, 문파들이 나서서 이런걸 개선하는 실천을 집중적으로 하는게 필요해 보이더라

우리가 바꾸지 적폐들이 바꿔줄 리는 없잖아? 악화시키는데 올인하는 것들인데?

이걸 생각하다보니까 나는 중국사에서 연나라 소양왕의 스승이자 승상인 곽외의 사례를 들어서

정말로 강해지고 지속성 있게 하고 싶다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문화가 필요하단걸 말하고 싶어

내 설명이 영 안 와닿는다면 닥표간장 마일드에서 하는 식전대보탕 코너에서
투더코아 아저씨가 설명한 적이 있으니 그걸로 들어봐
근데 그게 며칠자 에피소드였는지가 기억이 안 나네

연나라 소양왕이 아버지 시절에 경쟁국가 제나라에게 밟힌 치욕을 갚기 위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방법을 찾고 있었대
그러던 중에 옛 스승이였던 곽외를 찾아가
"나라를 구할 천하의 인재를 모으고 얻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습니까?" 라고 물어봤대
그랬더니 곽외가 이런 옛날 이야기를 설명했다는 거야

옛날 어떤 왕이 천리마를 구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왕에게 천리마를 바치지 않았지요
그때 한 말단 신하가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전하, 신에게 천금을 내려주시면 천리마를 구해오겠사옵니다."

왕은 천금을 주어서 신하에게 시켰는데, 웬 죽은 말뼈다귀를 500금이나 주고 사왔다고 하옵니다
이에 왕은 "내가 살아있는 천리마를 사오랬더니 죽은 말뼈다귀를 500금씩이나 날려먹고 와?" 라고 대노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신하가 말하길
"전하, 시중에 죽은 천리마의 말뼈다귀도 500금씩이나 주고 산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죽은 말뼈도 크게 값을 친다고 소문이 났으니 살아있는 천리마는 훨씬 큰 값어치를 받을 거라 확신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살아있는 천리마를 팔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앉아서 손쉽게 천리마를 얻으실 것이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하의 말대로 나라 전체에 천리마를 귀히 값을 쳐 산다는 소문이 퍼졌고 왕은 정말로 천리마를 얻었다고 합니다


곽외가 이 옛이야기를 말하고 나서 설명하기를
"전하, 소신은 저 이야기에 나온 죽은 말뼈다귀와 같은 처지이옵니다. 이 이야기처럼 소신을 먼저 중용하고 소문이 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면 분명히 소신보다 더욱 젊고 유능하고 충직한 인재들이 전하께 구름처럼 몰려올 것입니다."

연나라 소양왕은 옛 스승인 곽외의 이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곽외를 데려다 귀하게 쓰며 벼슬과 재물을 줬다고 해
그 소문이 나자 곽외가 설명한 옛이야기대로 더욱 유능하고 충직한 인재들이 연나라를 위해 몰려왔대
이때 몰려온 장수 중에 한명이 제나라를 향한 복수까지 성공한 명장 악의라고 한 이야기야

이 이야기에서 나온 한자성어가 매사마골 = 사마골오백금 이거든
정말로 더욱 강해지고 뜻을 이루고 싶다면
노력하고 헌신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지불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지

최소한 친노, 친문, 문파들만이라도
이걸 기억하고 실천하는게 몸에 습관이 들어야 강해진다고 생각해서 적어봤어

어디 퍼가는 것도 환영인데 글을 못 써서 다른데다가 쓰면 잘 읽어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