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폭로 전 최 씨에게 ‘자원봉사 맞잖아요’ 추궁
-은수미 후보 측 “일주일에 2~3건 공적 일정만 부탁” 주장...은수미가 보낸 메일에는 일주일에 12건
-동창회 점심ㆍ강남미용실 등 개인적인 일정도 포함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조직폭력배 사업가로부터 불법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은수미 후보가 해당 사건이 폭로되기 전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은수미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한 최 모씨를 소개해준 배 모씨는 11일 헤럴드경제에 “최 씨가 사건을 폭로하기 전인 4월 12일 은수미 측 관계자가 최 씨를 찾아와 ‘자원봉사 맞죠. 자원봉사 맞잖아요’라고 추궁했다”고 밝혔다. 은수미 측이 실제 폭로가 있기 전부터 최 씨를 자원봉사자로 몰아 모든 책임을 최 씨에게 덮어씌우려 했다는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배 씨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은수미 후보가 단수공천되기 전날인 4월 25일에도 최 씨를 만나기 위해 성남시청을 찾았다. 당일 휴가였던 최 씨가 자리에 없었지만 관계자는 한동안 사무실에서 그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최 씨가 다음날인 26일 언론에 이를 폭로했다.
은수미 후보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은수미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저희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씨는 단순 자원봉사로 일주일에 2~3건 정도 공식적인 운전봉사를 한 것”이라며 “은수미 후보 개인적인 일정이나 여타 잡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은수미 후보도 “최 씨가 조직ㆍ사무국장이 수행할 수 없는 일정에 한정해서만 자원봉사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은수미 후보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일주일에 2~3건만 운전을 했다는 주장과 달리 6월 24일 은수미 후보가 최 씨에게 보낸 메일에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10일간 총 13건의 운전일정이 담겨 있다. 이 중 은수미 후보 개인이 처리하겠다고 한 일정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6월 18일 보낸 메일에는 나흘 동안에만 12건의 일정이 담겨 있다.
이에 은수미 후보 측 관계자는 “은수미 후보가 보낸 일정을 추후에 최 씨와 조정해 2~3건만 처리한 것으로 전부 소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 씨는 “최 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소 60% 이상은 소화를 했고,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일정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라며 “고정된 라디오 프로그램만 2개로 일주일에 단 2건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개인적인 일정은 처리하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은수미 후보가 보낸 일정에는 ‘미림여고 동창회장 점심’ ‘백마김씨네’ ‘서울대병원 검진’ ‘강남역 미용실’ 등 개인적인 일정까지 있었다. 배 씨는 “강남 미용실의 경우 2~3달에 한번은 꼭 갔다”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가 최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시간되면 미장원 갈까 하는데 애매해서요”라는 내용도 있다.
또한 메일에는 은수미 후보의 강의안과 교육요청서 등 운전일정 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배 씨는 최 씨가 운전기사 역할뿐 아니라 수행비서와 같은 업무도 했다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 측은 이런 정황에 대해 “그런 사실 없다”고 잘라 말하며 “배 씨 측이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면 되는데 우리와는 일체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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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후보 측 “일주일에 2~3건 공적 일정만 부탁” 주장...은수미가 보낸 메일에는 일주일에 12건
-동창회 점심ㆍ강남미용실 등 개인적인 일정도 포함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조직폭력배 사업가로부터 불법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은수미 후보가 해당 사건이 폭로되기 전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은수미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한 최 모씨를 소개해준 배 모씨는 11일 헤럴드경제에 “최 씨가 사건을 폭로하기 전인 4월 12일 은수미 측 관계자가 최 씨를 찾아와 ‘자원봉사 맞죠. 자원봉사 맞잖아요’라고 추궁했다”고 밝혔다. 은수미 측이 실제 폭로가 있기 전부터 최 씨를 자원봉사자로 몰아 모든 책임을 최 씨에게 덮어씌우려 했다는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배 씨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은수미 후보가 단수공천되기 전날인 4월 25일에도 최 씨를 만나기 위해 성남시청을 찾았다. 당일 휴가였던 최 씨가 자리에 없었지만 관계자는 한동안 사무실에서 그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최 씨가 다음날인 26일 언론에 이를 폭로했다.
은수미 후보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은수미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저희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씨는 단순 자원봉사로 일주일에 2~3건 정도 공식적인 운전봉사를 한 것”이라며 “은수미 후보 개인적인 일정이나 여타 잡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은수미 후보도 “최 씨가 조직ㆍ사무국장이 수행할 수 없는 일정에 한정해서만 자원봉사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은수미 후보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일주일에 2~3건만 운전을 했다는 주장과 달리 6월 24일 은수미 후보가 최 씨에게 보낸 메일에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10일간 총 13건의 운전일정이 담겨 있다. 이 중 은수미 후보 개인이 처리하겠다고 한 일정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6월 18일 보낸 메일에는 나흘 동안에만 12건의 일정이 담겨 있다.
이에 은수미 후보 측 관계자는 “은수미 후보가 보낸 일정을 추후에 최 씨와 조정해 2~3건만 처리한 것으로 전부 소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 씨는 “최 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소 60% 이상은 소화를 했고,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일정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라며 “고정된 라디오 프로그램만 2개로 일주일에 단 2건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개인적인 일정은 처리하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은수미 후보가 보낸 일정에는 ‘미림여고 동창회장 점심’ ‘백마김씨네’ ‘서울대병원 검진’ ‘강남역 미용실’ 등 개인적인 일정까지 있었다. 배 씨는 “강남 미용실의 경우 2~3달에 한번은 꼭 갔다”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가 최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시간되면 미장원 갈까 하는데 애매해서요”라는 내용도 있다.
또한 메일에는 은수미 후보의 강의안과 교육요청서 등 운전일정 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배 씨는 최 씨가 운전기사 역할뿐 아니라 수행비서와 같은 업무도 했다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 측은 이런 정황에 대해 “그런 사실 없다”고 잘라 말하며 “배 씨 측이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면 되는데 우리와는 일체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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