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길가다가 '너무 제스타일이신데 번호좀...'을 당하게 만든 메이컵입니다
2n년간 무쌍으로 살아온 논논입니다.
저희 집안 여자들(유독 여자들만...)의 유서깊은 무쌍 유전자를 물려받았죠.
사촌언니들은 진작에 쌍커풀 수술을 하고 광명을 찾으셨기에
혼자 무쌍으로 남은 저는 명절마다 '쌍커풀 해~' 라는 종용을 버티고 있지요.
어느날인가는 핸드폰 AS받으러 서비스 센터에 갔더니
기사분께서 '...실례가 될진 모르겠지만 연예인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 않으세요?' 라시기에
제가 살면서 저를 닮았다며 공통적으로 언급된 연예인들 이름( 가인, 박소담, 모델 누구누구...)을 서너명 외니까
'어어 맞아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으시나봐요.'
'되게 많이 들어요... 근데 액정만 수리하면 얼만가요?'
이런 에피소드도 있고.
전전남친은 쌍커풀 수술 받으면 지인짜 예뻐질거라고 계속 질리도록 이야기 하기에
결국 차버린 적도 있고.
일하다가 한국 여자분과 외국 남자분이 티켓을 끊으시는데
돌아서시면서 "저 여자애 되게 인형같다." 하는 이야기를 영어로 나누시는 걸 들은 적도 있고,.,, (포카혼타스 인형인걸까)
그런 무쌍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쌍커풀이 없는 연예인들 몇몇이 핫해지면서
무쌍이 내 취향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마는,
쌍커풀 종류다 천차만별인 만큼 무쌍도 천차만별인지라.
한예리 눈이랑 박소담 눈이 같지는 않잖아요. 허허
유투브 찾아볼때도 '무쌍' 메이크업 팁이라고 해도
막상 제 눈에는 크게 도움이 안될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저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게 맞는 화장법을 찾아내는 수 밖에...
그래도 무쌍으로써 메이크업을 하는 재미도 분명 있습니다.
아이라인으로 눈꼬리 쭉쭉 빼 놓고 눈두덩 가장 안쪽에는 짙은색 섀도를 팍팍 바르는 재미!
눈을 똑바로 뜨고 있을때는 평범한 눈빛이지만
조금만 내려다보거나 눈썹을 치켜올리면 짙은 화장을 한 것 처럼 보여서 한없이 도도해지는 그 재미!(??)
여튼!
저는 제 외모에 대해 이야기 할 일이 있으면 꼭
'난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사회 통념상의 미적기준(=큰 눈, 통통한 입술, 갸름한 얼굴, 백옥같은 피부)에 아주 부합하는건 아니라서 취향을 많이 타는 외모' 라고 이야기 해요.
이건 굳이 무쌍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모든 외모적 특징을 아울러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요.
가끔 살다보면 누군가는 나를 외적 틀에 타인을 가두고,
그것을 폄훼하거나 찬양하곤 합니다.
저에게 쌍커풀 수술을 강요했던 전전 남자친구처럼요.
그러한 폄훼에 여러분이 휘말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나는 나로써 아름답고,
타인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외모로, 내가 원하는대로 꾸밀 권리가 있잖아요.
무쌍으로 사는 건 크게 나쁘지 않다,
이게 제 결론이에요.
아무리 주변에서 쌍커풀이 어쩌고 저쩌고 해도,
난 이미 예쁜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난 이미 충분한데?
요즘은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어떻게 해야하지
모두 뷰게에서 예뻐지세요! 뷰렐루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