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글은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보네요
처음 쓰는거라 두서 없이 쓸 수 있음 주의.
음슴체로 쓸게요 ㅜㅜ
때는 9년전,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겪은 일임.
우선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무주군. very 개시골..
노인 분들이 많다보니 밤에는 다들 일찍 주무셔서
집집 마다 불은 다 꺼져있고 밤에 의지할데라곤 가로등밖에 없음
학교 마치고 우리 집에서 조금 더 위에 있는 마을에 사는 친구네 집엘 갔음
얘가 요즘 일주일 넘게 가위가 계속 눌린다는 거임.
나는 나름 기가 센 편이라, 친구를 도울 겸
가위가 눌린다는 친구 방에서 나름 굿(?) 을 했음
친구 책상에 있던 두ㅣ에 깃털? 달린 펜 들고 창문 열어놓고
굿 하듯이 으에에에~~으엥에~~ 하면서 나가라~~ 나가라~~
저리 꺼져!!!! 라고 하면서 창문에 내보내고 ㅋㅋㅋㅋㅋ 창문을 닫았음
친구가 너무 웃겨서 그때 나 동영상 찍은게 기억남 ㅇㅇ
아무튼 이제 친구랑 놀다가 밤 8시? 9시? 정도에 걸어서 마을을 내려오는데
왼쪽에는 시냇물, 오른쪽에는 과수원이 있었음.
당시 3년 교제중인 같은 고 남자친구가 있어서
전화를 하면서 내려오는데 남자친구랑 한창 이야기 하다가
마을 중간을 알리는 '둥근나무' (동그랗게 생겨서 둥근나무) 에 다다를때쯤
남자친구가 갑자기,
"근데 진아(아랫마을친구) 도 같이 갔다왔어?"
이러길래 나무도 무섭고 혼자 개 쫄아서
"아왜!! 뭔소리야 무섭게ㅡㅡ!!"
했더니 내 남친이
" 아니 그냥 같이 놀았나해서 ㅋㅋ~~"
이러길래 소름 쫙 돋고 갑자기 무서워서
통화하면서 전력질주로 우리 마을까지 내려왔음.
집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남자친구가
" ㅇㅇ아 집 다왔어? "
이러길래
" 응 왔어 ㅋㅋ 아 무서워 죽을뻔했네 "
이랬더니 남자친구가
" 나 너가 무서울까봐 말 안했는데.. 다른 목소리 들은 것 같아 "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무서워서 일단 방에 들어가면
이야기 하라고 한 뒤 옷 갈아입고 방으로 뚜 ㅣ쳐들어갔더니
" 아니 내가 너 진아랑 같이 있냐고 했잖아. 근데 옆에서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서 그랬던거야. "
이러는 거임...
" 아 뭐야 진짜........ 왜.. 뭐라는데..? "
" 똑똑하게 들었어. 어떤 여자가 '전화 언제 끊어?" 라고 한거.. "
아 진짜 9년전 이야기고 백번 넘게 사람들한테 말했는데도 쓰면서 소름 돋네...
내 남친이 평소 장난이 심해서 진짜 장난치면
헤어질거라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난리쳤는데
진짜 너 걸고 들었다면서...
명절마다 고향 무주에 내려가면 다들 만나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다들 그냥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
만날때마다 물어보는게 이 이야기인데
"너 그때 뻥친거 아니고 진짜야?"
이러면
"응 뻥 아니라니까. 아직도 생생해."
이러는거...
근데 중요한거 한가지
내가 친구 뽀록 굿을 하러 갔잖슴?
근데 그 날 밤에 내 친구 가위 안눌렸음...ㅅㅂ....
내가 다음날 이소리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아 지금 생가해도 너무 무서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다음날 친구한테 그 여자귀신이 돌아갔는지
다시 또 가위에 눌렸다고함..
나한테 잠깐 왔다가 다시 간거지....하....ㅁㅊㄴ...
걔네 아버지는 그 둥근나무에서
소복입은 여자 봐서 한동안 그쪽길 안다니셨다는데..
진짜 이건 내 주변 레전드 사건으로 남아잇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