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매일 매일 내 집에 찾아와서 내 손길을 즐기는 너..
딴청 피우거나 너를 못봐 기다리게라도 하면 잔소리도 하고 애꿎은 화분, 핸드폰, 신발장을 폭행하는 속좁은 너..
네가 시끄러운 티비소리를 싫어하는 것 알아.
등 쓰다듬는 것보다 머리, 광대, 그리고 턱 밑을 긁어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도 알아.
궁디가 동그래서 그렇지 뼈대도 작고 꽤나 날씬한 것도 알아.
그런데 넌 어째서....
ㅠㅠㅠㅠㅠㅠㅠ 너네 주인이 퇴근하면 마치 바람피는 사람처럼 귀를 깔고 조용하고 재빠르게 뒤도 안보고 너네 집으로 넘어가니..
내가 마치 불륜 상대 같잖아.. 왜 미련도 없이 본처(본가)로 돌아가는데 ㅠㅠ
그래도 또 네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난 이미 너의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