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다고 하니까 죽은 사람을 좋아 한다는 거 같은데 그런 건 아니에요. 뉘앙스가 애매하네요.
A가 있었어요. X년 전이에요. 저는 학생이었고 A도 학생이었어요.
저와 A는 어느날 갑자기 사귀게 됬어요. 그때가 막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생길 법한 나이이기도 했어요. A는 저를 좋아 했을까요? 저는 A를 좋아 했었을까요? 이건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많이 만났어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당시에 꽤 노력했어요. 고등학생때 A가 사는 도시에 수학여행을 갔을 때는 새벽에 A를 보려고 빠져 나오기도 했어요. 한 번은 돌아오는 건 생각 안 하고 가는 표만 사서 A가 사는 도시로 간 적도 있어요. 제가 A의 집에서 잔 적도, 반대의 경우도 있었어요. (이 때는 고등학생이여서 별 일은 없었어요.)
무튼 사이가 좋았냐 나빴냐 한다면 나쁘진 않았으니 좋았던 거 같어요. 서로 게임을 좋아했어요. 규칙 중 하나가 서로 주말에 만나는 거 아니면 연락 조금만 하기. 아니면 게임 안에서 귓하기. 이런 것도 있었는데요.
무튼 중고등학생 연애가 그렇듯 그냥 별 거 아닌 일로 싸우고 별 거 아닌 일로 멀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