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광화문에서 폭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만 해도 그 분노를 저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좀 떨어진데서 그러고 놀았겠거니 싶었죠. '상식적으로' 설마 진상규명조차 방해해서 억울하게 죽은 자식을 위해 목숨걸고 단식하는 부모의 바로 앞에서 그런 짓거리를 할까 싶었습니다. 한 4년이 지나고, 스트레이트의 보도 이후 유가족들의 페이스북을 보고(폭식 농성하는데 체하지 말라고 물을 가져다 놨다는) 아버지한테 물었습니다. "저 짓거리를 앞에서 한거야?" 그렇다고 들었을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상식적으로'라는 말은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멍청했고, 그래서 분노에 공감하지 못한게 아니라 눈을 돌린거나 마찬가지였을거라고...
도대체 왜 조롱을 받고도 앞에서 그들은 물을 떠줘야 했으며, 탄압을 받아야 했을지 생각하면 제 멍청함이 거기에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