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신체적 장애가 있어서도
당신이 정신질환을 지니고 있어서도
당신이 못생겨서도
당신이 돈이 없거나
유머러스하지 않거나
나이가 많거나 혹은 어리거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어
그저 함께 있던 것이 재미가 없었고
친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늘 가시방석처럼 불편했고
어떤 꿈도 당신의 눈에서 볼 수 없었고
인간에 대한 사랑도 이해도 심지어 노력도 없었기 때문이야
나와 같은 길을 걷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야
내 시간을 소비해서 함께 지낼만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을 뿐이야
그것 뿐이야 네가 뭔가가 부족해서가 아니야
난 가장 평범한 사람을 대하듯 당신을 대했어
하지만 당신은 내가 자기의 어떤 약점 때문에 차별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어렸으면 몰라도 그런 걸 차별할 만큼 어리석은 나이가 아냐.
세상은 넓고 많은 사람들이 있어.
당신보다 더 끔찍한 장애를 가진 사람도 보았고
나 또한 오랜시간동안 결코 가볍지 않은 정신과적 질병을 갖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지도 않고 나이가 적절히 많지도 적절히 적지도 않아
그냥 인간적으로 당신에게 흥미가 없었어
원망하기보단 욕 한번 시원하게 하고 돌아서서 금방 웃는 사람을 좋아해
약점이 있다면 그것의 부정적인 측면을 마냥 무시하는게 아니라 인정하고 추진력 삼아 달려나가는 사람을 좋아해
대화를 한다면 지식으로 눌러버리려 하기 보다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밝지 않아도 가슴속에는 언제나 꿈을 지니고 있는
나는 그런 사람과 친구를 하고 싶어 어떤 조건이든 상관 없어.
그 사람이 마약쟁이든 알코올중독자든 초등학교만 졸업했든 노숙자든 상관 없어.
내가 만일 당신을 차별했다면 당신이 '싫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겠지
당신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보기 때문에 싫어할 수 있는 거야.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평등은 당신을 동정하지 않는 거야.
난 당신이 그렇게까지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누구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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