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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민주당 당명 위에 도장을 찍을 생각이다.
게시물ID : sisa_1048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크아빠
추천 : 11/2
조회수 : 80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4/24 16:50:08
사는게 힘들어 그간 오유에 자주 오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주 경기도 지사 경선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바로 글을 쓰고 싶었으나 심란한 마음이 가라 앉질 않아 오늘에서야 쓴다.
 
1.  이 사태의 발생원인은 경선시스템의 정착 미비에 있는 것 같다.
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어지간한 소국(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의 규모를 넘어서는 크기다.
그럼에도 당에서 후보를 내는 과정이 너무 허술하고 간촐하다.
 
지금처럼 100점중에 도덕점수 15점, 능력점수 40점 이 따위의 과목 합산 타입으로 하면 안된다.
지금 같은 과목 합산으로 계산 하면 진보 진영의 탈을 쓴 이명박 같은 이도 공천 통과 할 수 있다.  
 
합의된 도덕적 기준으로 먼저 강력하게 필터링 하고,
그 다음 수순으로 커리어, 비전, 따위의 과목 합산으로 컷오프를 해야 한다. 
그렇게 정리된 후보에게 충분한 경선 기간을 제공해,
대선 토론에 준하는 횟수의 공식 토론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단계에서 정책,비전과 함께 사소한 도덕적 흠결에 관해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으면 된다.
 
더 좋은 경선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한 책임을 추미애에게 묻는다면 그럴수 있다고 본다.
얼마전 최재성의 정당 개혁안 후퇴 주장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추미애는 이부분에 대한 입장을 지선 후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2. 그러나 추미애가 이재명을 두호 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작년 대선 후 안희정과 이재명이 당내외를 불문하고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되었었다는 사실이다.
경선 패배 후 심하게 지랄을 떨지 않고 유세에 힘을 실어준 안과 이의 공은 분명 거대한 것이다.
그들을 좋아 하지 않는 나도 그건 인정한다.
난 그것이 당대표로서 추가 이룩한 것에 비할만한 정치적 업적이라고 까지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조건에서 추미애는 두 사람을 극도로 섬세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추가 안에게 기울거나 또는 이에게 기울면 소외되는 측에서 나올 주장은 뻔했다고 보인다.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권 초부터 계파 야합을 하려한다.' 바로 이것 말이다.
종편에서 기름을 부어주면 활활 타오를 것이고 필연적으로 추의 리더쉽이 붕괴된다.
 
이때 우연찮게 안이 미투로 낙마했다.
남은 것은 이 혼자.
 
그렇게 되고 보니 추의 입장에서는 이가 더더욱 언터쳐블이 되고 말았다.
온갖 수많은 의혹이 이를 따라다니는 데도 손을 쓸 수 가 없다.
안을 임종석이 날렸다는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엄정한 도덕적 잣대를 이에게 적용하면 나올 주장은 정해져 있다.
 
'임종석이 날뛰니 추미애도 날뛴다.' 
'추미애가 문재인 이후의 대권을 노리고 경쟁자를 제거 한다.'
'민주당은 아사리 판. 조기에 불붙은 차기경쟁.'
'암투에 암투, 이어지는 암투, 추는 최후의 승자가 될것인가?' 
 
이번 경우에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추의 리더쉽은 붕괴된다.
강력한 대선 후보인 이가 지도부에 각을 세우거나, 탈당해버리거나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다.
당연히 당도 아수라장이 되겠지.
그러면 당내에서 숨죽이고 있던 누군가가 꿈틀 거리겠지.
 
 
3. 야구 속설에 150km 강속구 유망주는 죽더라도 안고 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A급 유망주가 포텐을 오랜기간 터트리지 못하고 있더라도 팀에서 끝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혹시 타팀에 가서 재능이 폭발하면 우리팀의 감독은 선수를 보는 안목이 부족하고, 키울 능력도 없는 인물로 낙인 찍힌다.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조급한 마음에 작은 실수를 하나 둘 하다보면 그것이 쌓여 리더쉽이 붕괴된다.
 
이가 탈당하거나 반기를 드는 것을 추를 비롯한 민주당의 지도부는 감당할 수 없다.
이라는 존재가 대단하고 특별해서가 아니다.
대선후보란 것이 그런 것이다.
'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대선 후보 브랜드 가치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민주당에 있어야 한다.
의혹이 마타도어라면 한번의 후보기회를 더 가질것이고,
실제로 밝혀지면 당이 직접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숨통을 끊어 주면 된다.
 
4. 정성호를 공천관리 위원장에 앉힌 것을 보고 비난 하면 안된다.
 
공천관리위원장에 이해찬, 전해철, 최재성, 김경수 친노친문 누가 앉더라고 이는 못 자른다.
 
이를 자르려 들면 친노친문이 추와 합세해 이재명 죽이기에 돌입했다고 떠들것이고,
이를 살려두면 그 비난을 친노친문이 감당해야 한다.
자르지도 못하고 욕만 먹는다.
어짜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난 추가 현명하게 처신했다고 본다.
 
추를 비롯한 지도부의 의중을 알기는 어렵지만 내 생각에는 이렇게 읽힌다.
정성호 기용은 추가 이에게 신호를 준 것이다.
'당신을 칠 생각이 없다. 한 번 해봐. 당원들 설득해봐.'
 
추 입장에서는 이 것이 외길 수순이자 최선의 한수였다.
경기지사 승패 여부는 누가 나가도 승리하니 논외로 하고.
이가 경선에서 패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정리가 되니 나쁠것이 없고,
이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이의 대선 후보로서의 사이즈를 잴수 있으니 말이다.
권리당원의 지지세는 어떤지. 당내외의 비토세력은 얼마나 큰지.
그들을, 아니 바로 나같은 사람을 설득 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는지. 
 
언더독은 계산이 안되니까 언더독이다.
계산되는 언더독은 더이상 언더독이 아니다.
언더독의 사이즈가 나오면 당내 역학구도도 그에 맞춰 알아서 돌아 갈 것이다.
 
당내 문제는 그러면 된 것이다.
큰 문제가 없다.
남는 것은 뽑혀 나온 후보자에 대한 나 개인의 입장을 정하는 일이다.
 
 
5. 난 김대중이란 지도자를 존경했고,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을 사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문재인이라는 사람과 시대를 같이 보내고 있다.
 
그들은 나를 부끄럽지 않게 했다. 
그들은 고난을 겪을 때도 나를 부끄럽지 않게 했다.
온갖 마타도어에 걸려 힘들어 할때도 나를 부끄럽지 않게 했다.
그들은 항상 당당했고 솔직했고, 당원, 지지자에 대한 도리를 지켰다.
 
그런데 난 현재의 민주당 경지지사 후보 이재명을 지지 한다고 말 할 수 없다.
말하기가 부끄럽다.
따라다니는 온갖 의혹과 그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는 그에게 투표해 달라 말하기가 부끄럽다.
 
내 와이프에게도 이번 선거는 그냥 각자 알아서 하자고 했다.
 
난 죽어도 자유한국당은 못 찍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눈물을 머금고 정동영을 찍었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글자 위에다 도장을 찍을 생각이다.
그 것이 내 결심이다.
 
 
ps.1  
난 선거법을 잘 모릅니다.
항상 하던대로 내 의사를 글로 옮겼을 뿐입니다. 
만약 해당 캠프에서 본 글을 읽고 법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 된다면 답글로 달아 주세요.
바로 글 내리겠습니다. 
 
ps.2
문통 시대에 이런 걱정을 하며 추신을 달고 있는 이 상황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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