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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8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25
조회수 : 19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4/23 12:55:05
나는 펜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훌륭한 졸작이 또 만들어진 모양이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글귀와 어디에선가 본 듯한 주인공.
흔해 빠진 이야기에 흔해 빠진 결말.
그것은 훌륭한 졸작이었다.
사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펜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또 누군가도 그러하듯 그저 안보이는 척 할뿐이다.
아직 몰라, 그저 시기가 아닐 뿐이야.
자랑거리라고 이정도 뿐이였잖아.
그런 마음이 단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리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옆자리의 누군가의 성공을 시기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어두움에 고개를 쳐박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 까지 누군가의, 어디에선가 본 듯한 것임을 깨닫는 것에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조금은 답답해져서 문을 열었다.
창문을 열었다.
진부하게도 달은 창밖에서 화려하게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고 오히려 그것은 내 안의 어둠 만을 깊게 할 뿐이었다.
더욱더 보이지 않게.
사실 이쯤되면 그만둘 때이기도 하다.
그만두고 다른 무언가 어울릴지도 모르는 그런 것을 찾아 떠날 때일지도 모른다.
깊게 한숨을 내쉰다.
회의감이 들었고 그 뒤엔 다시 한숨 만이 나왔다.
어쨌든 이게 나다.
결국엔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또 돌아가고 마는 것.
뱅글뱅글 돌기만 하는 것이 나인 것이다.
꽤나 진부한 것이, 어디에선가 있었을 법 한 것이 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창문을 닫았다.
작은 방의 문도 닫았다.
다시 의자에 앉아
한숨을 한 번 내쉬면서
펜을 들었다.
출처 |
오늘 14시 경에 입대합니다.
마지막 글은 그저 지금의 제 마음을 적었습니다.
모두들을 만나, 100몇개의 글을 적으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다시 또 글로 돌아오고 싶네요.
다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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