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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릎냥이였다.
게시물ID : animal_143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답판독기
추천 : 14
조회수 : 81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0/18 0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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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거리를 사러 집 앞 슈퍼를 가는 길에 길냥이 두 마리가 놀고 있는걸 봤어요.

1냥당 1소세지를 사서 방금 본 장소로 가보니 새끼 냥이 한 마리(A냥이)가 차 밑에서 쉬고 있다가 살짝 경계하길래 멀리서 소세지 하나를 던져줬어요.

A냥이는 이게 뭐지? 호기심에 툭툭 건드려보더니 취향이 아닌지 배고프지 않았는지 먹지는 않네요.

다른 한 마리는 어딧나 싶어 두리번 거리니 B냥이는 근처에서 한 청년과 놀고 있길래 잠깐 서있었어요.

그 청년이 "나 이제 갈게~빠이빠이~"라고 말해도 B냥이가 더 놀아달라고 보채서 조금 더 만져주다가 "나 진짜로 갈게~"하고 떠났어요.

B냥이에게도 소세지 주려고 껍질을 벗기는데 B냥이가 그 모습을 보더니 스스로 다가왔어요. "오ㅡ물주 왔니?" 라는 것 같았어요.

내 발 밑에 앉길래 소세지를 떼어주니 조금 맛만 보더니 배가 안고픈지 가만히 앉아있길래 쓰다듬었어요.

A냥이는 사람을 경계하느라 차마 다가오지는 못하고 조금 떨어진 차 밑에서 야옹~하며 B냥이를 계속 불러댔지만,

B냥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행인이여 계속 날 쓰다듬어라"라는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서두가 길었죠? 아래에 사진 있어요.


길냥이1.jpg


쓰담쓰담~하고 있자니 손가락을 할짝였다가 살짝 살짝 깨물다가..밀당이 뭔지 아는 냥이..


길냥이2.jpg


조신하게 식빵을 굽고 있어요. (사진 찍으려고 살짝 떨어지면 B냥이가 바로 다가와서 딱 붙는 통에 굵은 다리가 나와서 죄송..ㅜㅜ)


길냥이3.jpg


너란 냥이...미묘한 냥이...





예뻐서 영상으로 남겨봤어요.


길냥이5.jpg


쪼그려 앉아서 쓰담쓰담하고 있는데 B냥이가 갑자기 무릎 위로 올라왔어요.

손을 핥거나 다리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길냥이는 많이 봤지만 무릎냥이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길냥이6.jpg


너...생각보다 무겁구나? (다리가 저려오고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길냥이7.jpg


B냥이의 식빵으로 마무으리~!

차 밑에서 B냥이를 바라보는 A냥이가 보이시나요? B냥이가 안놀아주니까 경계심 많은 A냥이도 제법 가까이 다가왔어요.

이제 날도 추워지는데 걱정이네요. 사람도 동물도 따뜻한 겨울나기가 되었으면 겠어요.

출처 본 고양이의 초상권은 소세지 두 개를 지급하고 당사자와 원만하게 협의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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