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인 관계로, 본삭금을 걸고 글을 씁니다.
8년 넘게 사귀었다가 상대방한테 뒤통수 맞고 파혼 난 지도 어느덧 두 달입니다.
돌이켜 보면 결코 상대방이 저를 위해 희생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리고 본인의 자존심이 훨씬 중했다는 걸
일찍 알아챘어야 했는데, 저 혼자 멍청하게 매달려 있었던 세월들이었어요.
끊임없이 제 자신의 몸과 마음, 지갑, 그리고 커리어까지 갈아내면서......
각설하고, 그렇게 연애를 오래 했다가 파국으로 끝나 버리니 제 인간관계에 뒤가 없더군요.
박사학위 중간에 격오지에서 4년 근무했던 것도 상당히 컸던 것 같지만
소개가 들어올 구석이 정말 아무 곳도 없더라고요.
회사에 들어오면 소개팅 많다는 이야기는 못에 박히도록 들었는데, 기본적으로 거의 남탕에
부서 사람들도 입사동기들도 죄다 박사학위자들, 그리고 대부분 기혼자들이라 기대를 할 수 없더군요.
회사 선배가 '난 이맘때에 소개팅만 엄청 한 거 같은데 넌 왜 주말특근만 하냐' 이러던데
저인들 안 하고 싶겠습니까. 근데 그냥 소스가 없네요.
그 회사조차 결혼하려고 들어간 회사인데, 삶이 좀 얄궂기는 합디다-
한때 핫했던 데이팅 앱들은 이야기를 들어 보니
기본적으로 성비가 3:1 또는 4:1, 심한 건 10:1 수준까지 나온다 그러네요.
(그나마도 상당수가 알바라는 흉흉한 소문이)
진지하게 돈 내고 듀오나 가연 문을 두들겨야 하나 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뭔가 통로조차 꽉 막혀 버린 상황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니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런 상황에 처해 보신 분, 그리고 이걸 뚫어내신 분이 있으신가요?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