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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436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말보아블★
추천 : 2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21 11:15:06
삭제하지 않을거니깐 익명 안걸고 합니다
때는 2002년...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처음으로 조우하게됩니다
친구가 후웁 피유우우 하는데
와 도넛츠가 만들어지는겁니다
만화에서만 가능한건줄 알았는데 정말 신박하더군요
제가 정말 신긔하다는 눈빛과 경외로운 눈빛으로 그 친구를 바라보자
그친구도 신이 났는지 물레방아 거북선 등등 잡기술들도 보여주더군요
만화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자 입을 뙇 벌리고 멍하니 바라보다
나도 해볼래!!
네...그게 이녀석과 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그친구를 따라다니며 열심히 도넛츠 만들겠다고 아둥바둥하던 때 제 첫사랑이었던 여자애가
`말보아블 담배펴?? 아 실망이야....'
란 소리에 가슴이 철렁.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등뒤로 흐르는 식은땀. 그 모든게 어우러져 그 친구에게 그날
나 이제 안할래
하고 딱 끊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군대갈때까지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았으나
군 입대 후 선임 왈
담배피는 애 누구냐? 나 따라오고 안피는 애들은 걸레 빨고 바닥 청소하고 있어
그 말에 제 동기들이 우루루루 몰려가고 저도 저 혼자남아서 걸레 빨아야할까봐 따라가서 펐습니다
그렇게 군생활 2년동안 구름과자와 함께 하였고
제대 후 바로 대학 복학하고 다시 담배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러다 사회 초년생활을 시작하게되었는데
회사 다니면서 전 점심시간만 밥먹으러 밖에 나갔지 그외엔 나간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동기들이 일하는 중간에 담배피러가는걸 보니 순간 부럽더라고요.
동시에 '어차피 지금까지도 잘 끊어냈으니까 이번에도 똑같겠지 뭐'
이러고 동기에게 한대만 달라고 하고 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담배의 이름은 말보루 아이스 블라스트. 제 닉입니다.
목캔디보다 훨씬 시원한 청량감에 흠뻑 빠져 항상 동기들꺼 점심시간에만 한대씩 뺏어 피던 저는 급기야 제 돈 주고 그녀석을 구입해 피기 시작했고
이는 곧 돌이킬수 없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이녀석 만큼은 끊지를 못하고 제 20대 중반을 계속해서 함께하게 됩니다.
20대 후반인 지금..
ㅂㄱㅎ 담배값 올린다는 얘기 나올때 부터 이녀석과의 인연을 끊기 위해 전자담배(무니코틴) + 목캔디라는 초강수를 둡니다.
그러나 둘다 말보아블이 주는것 만큼의 청량감을 주지 못하였고 이상하게도 악관절이 근육이 뭉친것 같은 꽉 잡고 있다는 느낌이 하루에 수십번도 들게 됩니다.
매일 매일이 머리아프고 입은 목캔디 때문에 마르고 전자담배는 펴도 핀거 같진 않고.....마치 빨대로 공기흡입하는 느낌만...
그렇게 버틴지 8개월째
결국 저는 한갑을 사버리고 맙니다.
네 결국 제가 졌어요...
다시 피었을때의 그 청량감...마치 공중위를 걷는 듯한 느낌....손 끝까지 피가 돈다는 그 찌르르르한 느낌
모든게 좋았습니다. 계속 아프던 악관절도 아프지 않았죠.
그러게 한갑을 다 필때 쯤 제 옷에서 담배 찌든내가 난다는 걸 느꼈습니다.
정말 역하고 못맡겠더군요.
막상 필때는 못느꼈던 그 냄새들이 갑자기 느껴지면서 내가 왜 이런 역한걸 피고 있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주변에선 이 역한 냄새를 맡으면서도 아무말도 안하고 저와 대화를 했겠죠
주변인들에게 미안해서도 다시 끊을 생각으로 전자담배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녀석 생각 날때마다 이 글을 보며 다시는 절대 안필려고 글을 씁니다
언젠가는 전자담배도 끊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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