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둥하면 집에 있는 안마의자를 이용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전용안마사가 생겼습니다.
막내가 어느날 오더니 친구 아빠가 닌텐도를 사줬다고 자기도 사달랍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25만원이라고 하네요.
사줄 수 없다라고 딱 잘랐더니 침울해 합니다.
그래 그러면 용돈을 모아서 닌텐도 살 돈 반만 모으면 아빠가 반을 보태서 닌텐도를 사주겠다!
했더니 이런걸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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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엽이의 안마 안내문
1번 1천원
이어서 1천원
1시간 1,500원
30분 950원
40분 1,050원
20분 190원 ----------이어서 하는세트
10분 100원 ---------- //
30분을 하면 무료쿠폰 5장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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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좀 이상합니다. ㅡㅡ;;;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지...
그리고는 퇴근만하면 안마받으세요! 안마해드릴까요? 피곤하지 않으세요?
호객행위를 합니다. (회사에 있으면 전화가 옵니다. 오늘 안마 받을꺼냐고 ^^;;)
집요한 호객행위에 일단 침대에 누웠습니다. 쪼르르 달려가서 안내문을 가져옵니다.
" 어떤걸로 해드릴까요? "
고민합니다. 과연 저걸로 닌텐도를 정말 살려고 하는 것일까?
가성비를 노릴것인가? 아니면 닌텐도를 빨리 사게 도와줘야 할까? 뭘 골라도 닌텐도 살려면
안마를 골백번을 더 해야 합니다.
일단 1시간 1,500원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15분이 지나니까 현저하게 힘이 떨어집니다.
어떻게 꾸역꾸역 30분을 채웠습니다.
" 그냥 한번 한걸로 하면 안될까요? "
" 30분 했으니까 950원이니? 아니면 10분짜리 3번 했으니 300원이니? 아니다 30분짜리로 하고 무료쿠폰 5개 받을까? "
2살 많은 형이 오더니 안내문을 보더니
" 야 너 정말 바보처럼 만들었구나? 너 안마하다 지쳐 쓰러질거야! "
지금 9살 막내는 제 구두를 닦고 있습니다.
500원이랍니다. ㅜㅜ
그냥 닌텐도를 사줘버릴까요?
아니면 그냥 놔둘까요?
고민이 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