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그녀는 나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몇 번을 바라보았다 당돌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눈 그 시선을 보고선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직감이 들었지만 글쎄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며칠 뒤 다시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그녀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팔짱 껴도 되냐고 싫지는 않았는지 쉬운 허락을 하자마자 주머니에 손넣은 오른 팔 안 쪽으로 그녀의 손이 들어왔다 허걱~ 모임의 일행보다 앞서 가고 있는 우리 모습이 왠지 우수꽝스러워? 보일까싶어 주머니에서 손을 빼 그녀의 오른 쪽 어깨로 손을 얻었다 내 오른 팔이 마네킹 팔이 된 마냥, 뭔가 자연스럽지 않고 잔뜩 어색하다 으응? 이건 뭐지? 수습이 안 되네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수근거리며 웃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녀의 기쁨이 내게 전해진다 그래 맞어 나는 당돌한 여자를 좋아하지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