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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은 무서운이야기-사람은 아니야
게시물ID : panic_98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어양
추천 : 24
조회수 : 274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4/15 13:34:23
이번에는 제가겪은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들은이야기인데 내용은 겪은일이라니;;

제목을 -내가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로 바꾸는게 나을까요?

참고로 이번이야기가 제가 겪을일들중 가장 무서웠던일입니다

쓰거나 말할땐 딱히 무섭기보단 궁금함...?같은느낌인데

당시에는 생애 첫 기절을 맛본 일입니다


아마 중학교 2학년 추석이였을겁니다 

큰집이 대구있어서 새벽에 도착하게됬는데요 

아빠는 친구분들을 만나신다고 도중하차하시고

큰집에 도착한것까진좋았는데 너무 늦은시간이라 

원래 묵던방이아닌 사촌언니 방에서 엄마,언니,저 이렇게 셋이서 자게됬습니다

저는 이상한 잠버릇을 가지고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잘때 제 주위가 전부 막혀있어야 안정되서 잘 잘수있다는 겁니다

집에서는 침대에서 자는데 초등학교때부터쓰던 2층침대를 분리해서쓰다보니 원래부터 사방이막혀져있고 

큰집에서도 항상 맨 끝쪽에서 자다보니 처음자보는 사촌언니방이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원래는 문쪽에서 자려고했는데 문옆에있는 책상밑이 뚫려있는게 거슬려서 옷장있는쪽에서 잔다고 했습니다

가운데에 엄마가 끼고 비록 발밑이 허전했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왠 여자가 저를 쳐다보더군요 

처음엔 오 예쁜언니다!(저는 여자입니다)하고  같이 쳐다보고있었는데요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더군요 

그래서 아는 여자사람들을 대입하고 있는데 암만 생각해봐도 앞에있는여자와 닮은사람이 없고 

아무리 제가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해도 익숙하기만하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왜 누군가인지 모를때 주변인이나 어디서 만났는지 같은 자잘한것을 떠올리다보면 이름이랑 누구인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전혀 누군지 알수없어서 계속 누구지 하고 찬찬히 보다가 꿈에서 깼는데요 

그순간 누군지 알겠더라구요

당시 재미있게보던 무서운이야기 어플이 있었는데요 

그 어플 이미지가 붉은바탕에 검은 선으로 여자얼굴의 실루엣이었거든요

옆을보니 엄마는 게임중이셔서 들키지않게 핸드폰을 켜 그 어플을 삭재했습니다 

왠지모르게 기분이 나빴거든요

다 삭재하고나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요 또 그여자가 절 보고있는겁니다

그리고 금방 잠에서 깼구요

엄마는 어느새 주무시고 이러다가 날밤샐것같아서 다시 눈을 감았는데

그 여자가 계속 아른거리더군요 그래서 혹시나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켜보니 

그어플이 삭재가 안되있더라구요

지금은 잠결에 삭재를 못하구 삭재했다고 착각할수도 있는데 

그때 제폰이 많이 꾸진폰이라서 어플하나 삭재하려면 설정에들어가서 

삭제누르고 확인 누르고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 나오면 네 누르고 

삭제되는거 보고 다시 확인을 누르는 식이라 

착각할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삭제한다음에 한번더 확인을하고 이제 진짜로 자려는순간 

딸랑딸랑 하고 현관문 종소리와 발걷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집에 올 사람이 친구분들 만나러간 아빠밖엔 없어서 아빠 오셨나보다 하고 기왕 깬거 아빠한테 갈까 했죠

그런데 갑자기 몸이 굳는겁니다 가위라기 보단

귀신에 집같은데가면 무서워서 움직일수 없는거있죠 앞에 뭐가 있는게분명하니까 가고싶지 않은거

그런 느낌이 더 강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데 뭔가 이상한겁니다 

아빠라면친구들하고 술마시러가셨을께뻔한데 

술취한 사람치고는 말소리나 발소리가 하나도 안들리니까요 

안취했어도 발소리는 들려야되는데 마치 아무도 안온것처럼 조용하더군요

처음엔 종이 문밖에있으니까 바람에 흔들렸나했는데 종소리랑 발 걷는소리가 났다고 했잖아요

발은 대문 안쪽에 있는데다가 옥 비스무리한 돌이 엮어져있는형태라서
제법 무게가 나가기때문에 

바람에 흔들려고 돌 부딧히는 소리는 잘 않나요

누군가가 건드리지 않는한 움직일수가 없는 형태입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혹시 아빠가 문앞에서 주무시는건가하고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며 나가려고하는데

'나가지마'

그순간 소름이 돋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처음 듣는 목소리였습니다

제목소리랑 비슷하면서도 좀더 어른스럽다고 해야하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조용하고 사근사근한 목소리 였습니다

그 목소리가 귀로 들리는건지 머리속에서 들리는건지 생생하더라구요

진짜 어이없게도 그순간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실을 누가 빙글빙글 돌아다니더라구요

묵직하고 큰 발소리에 도둑인가 싶어서 엄마를 깨울까?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데 다시

'움직이지마'

그리고 쿵쿵거리는소리가 많아졌습니다

쉴새없이 쿵쿵거리는데 빨라지거나 누군가가 늘어났다기보단 뭔가 

발말고 다른걸로도 쿵쿵거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몸은 안움직이는데 생각이 막 쏟아진다고 해야하나요

이게 그 이상한 소리랑 대화하는건지 자문자답인지는 모르겠는데

홀렸던걸수도 있고 쨌든 그 발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떨고있었습니다

그 이상한 소리랑 생각(?) 하면서요


나:도둑인건가

???:거실엔 물건이 엄청 쌓여있어

나:저렇게 돌아다닐수 없는데

???:들키면안되

나:지금 경찰에 신고할수있나

???:저게 뭐일것같은데?


솔직히 사람일수가 없었습니다

거실은 엄청난수의 물건들이 아슬아슬하게 우겨진형태로 쌓여져있어서

좀만 건드려도 무너질것같았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저런 큰발소리를 내면서 빙빙 돌아다닌다는게 정상은 아니잖습니까

그래도 무의식중에 저건 사람이다 사람이여야 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 목소리와 대화할때도 사람이란거에 초점을 뒀거든요

뭘 찾는걸까, 방에들어와서 다른 식구들을 해치면 어떡하지

라고 계속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그 목소리가 저게 뭐일거 같냐고 물으니 엄청 당황했죠

분명 시골 도둑일테고 뭔갈 찾고 있는걸텐데 저거라니 뭐일것 같냐니

보통은 저 사람 이라고 지칭하잖아요

하지만 당황한것과는 별개로 입이 저절로 열리더군요


나,???:일단 사람은 아니야


숨이 턱하니 막혔습니다 갑자기 입으로 소리내서 심지어 동시에 말했다는것도 소름끼쳤는데

내가 왜이런 소리를 했을까부터 그럼 저건 진짜 뭘까하는 생각밖에 안나는데


???:왜 사람은 아니야?

나:기어다니고있잖아


내가 왜 이러지 싶더군요 

심지어 기어다닌다고 할때는 뭔가 너도 알고있으면서 왜 물어봐?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목소리는 이제 됐다는듯이 더는 안들리고 

밖에서는 점점 기어다니는 속도가 빨라지듯 소리가 막들리고

머리속으로 그려지더라구요 

쿵쿵거리는게 많아졌다고 생각한 이유가 무릎과 팔꿈치로기고있어서였습니다 

그것이 처음에는 손과 무릎으로 기고있구나 하고고 생각했는데 

거실 바닦은 목재인데다 한쪽이 카펫이 깔려져있어서 

위에 말한형태로 기어다니면 탁탁 소리나 무릎이 부딧히는 소리밖에 안들립니다 

미세하게 툭툭치는소리면 모를까 큰 쿵쿵소리는 도저히 날수 없습니다

그런데 밖에있는 그것은 크고 작은 쿵쿵거리는 소리만 반복해서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어쩌면 그것은 거실밖에 못보거나 움직일수 없던것같습니다

계속 거실을 돌기는해도 

방 문턱이나 잠겨있는 문들은 물론이고 

떡하니 뚫려있는 부얶으로도 가지 않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거실 뿐만아니라 집 전체를 돌아다녔을테니까요

그 쿵쿵거리는 소리를 계속듣다가 해가 뜨는게 느껴지고 

동시에 기절한건지 잠이든건지 

다시 눈을뜨니 저 혼자 방에 널부러져 있더라구요 

저는 엄마한테 달려가서 어제아빠 새벽에 오셨느냐고 물었고 아빠가 아침쯤 오신걸 알게됬습니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보니 딱히 달라진건 없더군요 

쌓인 물건도 카펫도 무너지거나 누군가가 기어다니면서 밀려진 자국 하나 없었습니다

이 일은 아직까지도 제 인생 최고에 궁금증인데요 

도데체 그날 큰집에 온 그것은 뭐고 그목소리는 누구였던걸까요?


그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글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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