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다시 대면하기가 너무 두려웠습니다.
너무 괴로워 정말 보고 싶지 않은데 꼭 봐야 한다 생각해서 무조건 예매부터 해서 스스로 강제해 보고 왔습니다.
당연히 아프고 또 아픕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또 아팠다고 후회스럽지도 원망스럽지도 않습니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던 그 꽃 같은 아이들에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앞으로도 해야할 것들 중 하나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로 총수에게 또 하나의 빚을 졌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김어준에게 빚을 졌다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또한 이 영화를 꼭 봐 주세요.
지들이 못 한 쥐박이 구속을 이뤄 낸 김어준에게 세월호의 마무리까지 하게 할 순 없어 분명 언론은 이 영화를 철저히 무시할 겁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이 영화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유툽 광고영상의, 기존 홍보공식 따르지 않고 시민에게 맡긴다는 김어준의 부탁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진정 마음에 와 닿습니다.
김어준이 침몰한 세월호를 잊지 않도록 여기까지 달려와 주었다면, 온전히 끌어올릴 다음의 역할은 바로 우리들 시민에게 있습니다.
영화 많이 보고, 영화를 본 우리들이 그 다음 무엇을 해야할지 자연스럽게 공론화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