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밀회를 했든 헤롱헤롱이었든 그냥 잤든
국정원의 계획적 침몰이었든 정말 사고로 시작된거든
전부 다 그래선 안 되는 일이지만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 저질렀다 라고 하면 왜 그렇게 했구나 라는 이해는 될 것 같거든요.
그것도 권력 최상층이 연관되어 있는 일이니 이 모든 일이 그리 하찮았구나 라는 하기 싫은 짐작도 가능하구요.
근데 해경들의 구조 과정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아무리 권력이나 상급자에 숙인다고 해도,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고 해도, 전혀 착한 사람이 아니어도
그런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곧 죽을 사람들을 무심하게 쳐다만 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예요.
사명감 따윈 없더라도 어쨋거나 그 사람들을 구하는 게 자기 업무고 직업인데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안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가잖아요.
예를들어 예전에 있던 음모론 중 하나처럼 박근혜가 도착할 때를 기다렸다가 구조하려고 했다던가 그런 지시를 받았어도 언제부터 구조할 수 있을까 발을 동동 구르는 태도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건 인성이고 뭐고랑 상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지금 스트레이트를 보고 있는데 교신 내용 중에 보고를 받던 해경본청 경비과장이라는 사람은 오원춘 사건 때 전화 받던 경찰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더군요.
저쪽은 지금 당장 죽겠다고 다급하게 말하는데 의미 없는 걸 묻고 물은 걸 또 묻고.
현장에서 구조하던 해경들의 접근 방식과 태도 문제도 오랫동안 나오던 얘기구요.
여기까지만 봤을 때 저는 강원랜드와 같이 자격미달 직원이 대량으로 채용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선내에 사람들이 갇혀 있다는 걸 모르고 어떻게 진입해야 하는지 모르고 탈출하라고 방송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말로 몰랐던 게 아닐까.
현재로써는 저 자신을 이해시킬만한 이유는 이것 뿐인 것 같아요.
세월호사건을 일으켰거나 감추려고 했던 사람들은 일생이 작전이었고 사람은 소모품으로 대해왔겠죠. 싫지만 뭔지는 알겠어요.
근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무감각함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세월호 사건이 있던 날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큰 미스터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네요.
스트레이트를 보다가 멈춰두고 쓰는 건데 뒤에 뭔가 답이 있으려나요..
저는 아직도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가 있었을까 그 무능함과 한심함이 믿기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