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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게시물ID : love_41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뭉실뭉실꽃
추천 : 2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4/09 12:56:02
지금 걷는 이곳이 터널이길 바랐지만 동굴이였구나 

 너무나 어둡고 축축해 지치고 배고팠지만 
그끝의 빛을 마주하기를 바라며 나아가고 또 나아갔지 
 아직 갈길이 멀다며 나를 일으켰지만 
닿은곳은 막다른길, 보이는건 부서지지 않을 벽. 

 좌절과 배신감에 싸여 몇날 몇일을 공허히 보냈지만 
 그래도 감사해 

 그 춥고 외롭던날 이곳에 들어와 
매서운 바람과 고통을 피할수 있었어서  따뜻하고 안전했어

 고마웠어 잘있어

 다시 나가는길은 걸어온길 만큼 오래 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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