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방 때 친일파 매수 전문(電文) 공개
조선통감부·일 정부 문신(文信) 2백90통
순종에 서명 강요한 윤덕영(尹德榮)에 하사금
합방협력자에도 은사금
1910년 한일합방 당시 일본의 친일파 매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조선통감부와 일본 정부간에 오고 간 전문(電文) 290통이 10일 공개됐다.
재야역사학자 이종학(李鍾學)씨(66)가 지난해 초 일본국립공문서관에서 입수한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 正毅) 통감과 가쓰다 다로(桂 太郎) 총리대신이 한일합방과 관련, 주고받은 전문 가운데는 순종에게 한일합방조약 서명을 강요한 윤덕영(尹德榮)의 매수 과정을 나타내는 내용이 들어 있다.
데라우치 통감이 가쓰라 내각총리대신에게 보낸 8월 20, 21일자 전문에는 순종의 계비 윤(尹)씨의 백부이자 시종원경(侍從院卿)의 직위에 있는 윤덕영에게 50만 원(圓)을 지급한다는 내용과 합방협력자들에 대해 3천만 원(圓)의 범위 내에서 임시 은사금을 하사한다는 내용 등 친일파 매수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최정훈(崔正勳) 기자〉
1995년 8월 11일자 경향신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