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인재근 의원과 유승희 의원이 이런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당내 여성의원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군요.
인천시장 후보에 여성 후보자를 전략공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인데, 실질적으로 인천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여성 민주당 후보자는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혼자이기 때문에
홍미영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저는 인천에 거주하는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매우 달갑지 않습니다. 당내 선거에서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입당했는데, 뜬금없이 누군가를 전략공천하라는 요구가 나오면 힘이 빠지죠. 경쟁 후보자가 없거나 변변치 않은 것도 아닙니다. 박남춘, 김교흥 후보는 훌륭한 경력을 가진 경쟁력있는 후보들입니다.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여성 공천에 대한 어떤 요구를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여성공천 확대 요구를 하면 될 것이지, 특정 지역의 특정 후보를 콕 집어 전략공천을 요구하는 것은 좀 이상하군요. 단체장 후보로 뛰고있는 다른 여성후보자들도 많은데 말이죠.
그런데... 예를 들어 광주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낸 양향쟈 후보를 봅시다. 양향자 후보는 고졸 야간대학, 기업 임원 출신으로 운동권이나 민주당과는 연이 없습니다. 그런데 홍미영 후보는 이대 사회학과 출신입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 경력자들의 모임인
민평련. 그러니까
인재근, 유승희 의원과 같은 계파 소속입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할당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꿰찬 경력도 있군요. 홍미영 후보는 7번이었고, 유승희 의원은 21번이었으니 둘은
비례대표 동기입니다.
심지어
인재근 의원과
유승희 의원은
홍미영 후보와 같은
이대 사회학과 출신이군요. 아하! 이들은 눈치조차도 보지 않는군요! 그리고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 확대 요구는 그들에게는 자신의
계파의 세력확장을 위한 기회일 뿐입니다!
그리고 아들이 인재근의원실 비서로 가있다는
한겨레의 성한용 기자는 이런 기사(
http://v.media.daum.net/v/20180401143618840)를 써서 전략공천론을 뒷받침하는군요.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여성 시도지사를 탄생시키기 위해 정치적 결단으로 과감하게 전략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큰 힘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론을 스스로 만들어서 기사로 내보내는 행태를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권언유착을 여기서도 볼 수 있네요.
인재근 의원은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고 김근태 의장의 배우자로 민주진영 전체에서 존경받는 원로입니다. 당내 행사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의 당"이라는 이야기가 빠짐없이 나오죠.
그런데 그런 원로가 보여주는 정치는 한심스럽기 그지없군요.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자기 계파, 자기 식구를 챙기는 행태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지자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작태는 꿈에서라도 생각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