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일 좀 넘은 이십대 후반 커플입니다 저는 연애를 몇번 해봤지만, 1년도 못만나 깨졌었고 남자친구는 모쏠이에요 한쪽이라도 연애 경험이 좀 많았다면 달랐을까요?
남자친구는 본인은 아니라지만 소심하고 섬세한 성격이에요 제 대답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그에 따라 감정의 변화도 요동칩니다
저는 소심하지 않지만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남친이 제 노력을 알긴 하지만 워낙 표현이 많은 남자친구는 서운해하는것 같아요 (절대 불만없고, 서운하지 않다 하는데 말투에서 많이 느껴져요)
같은 주제로 늘 언성이 오가는데
남자친구입장은
너(저)한테 불만없고 모든 걸 이해할수 있는데 왜 넌 이해하지 못하냐 우리끼리는 진지한 대화를 한적 없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저는
불만이 없는데 왜 그렇게 서운하다는 티를 내며 (갑자기 단답하거나 표정이 굳어지고 없이 자리를 피해버려요) 하고싶은 말 있으면 언제든 하라는데 왜 못하고 피하려하냐
지금까지 했던 대화가 나한테는 늘 진지했는데 왜 내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냐
전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는게 힘들어요
남자친구는 자기방어가 좀 있는 편이에요 본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편한 말을 들으면 변명하고 자기는 안 그렇다고 해요... 누구나 좋지 않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조언을 들을땐 일단 자신을 돌아보잖아요. 억울한 일이 아닌 이상에는요 나쁘게 직설적으로 하는 얘기도 아니라 부드럽게 돌려서 말해도 화를 내며 거부해요
남자친구가 술을 좋아하고 저랑 같이 있지 않을때 자주 취해있어 위 상황이 자꾸 되풀이 돼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저한테 실수도 몇번 했구요
남자친구 입장은 물어봐도 불만없고 싸우기 싫다는 말만 하니 정확히 알수가 없지만, 분명 본인도 말은 하지 않지만 서운한 감정이 있을테지요. 이걸 평소에 하지 않고 꼭 만취해서 말하는데 취해있으니 감정이 격해지고 그러다 말 실수 하거나 소리지르거나 그래요
술마시다 보면 평소에 하기 힘든 말도 한결 쉬워지고, 감정조절이 어렵다는건 알지만 진지하게 대화로 풀어야하는 일을 술에 취해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으니까
저는 처음엔 들어주다가 곧 기분이 상해서 빨리 대화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그 주제에 대해 얘기해요 그럼 자기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고 불만 없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다하네요 .... 하하
제가 남자친구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기는 이런말 처음 듣는다며 그동안 누구에게도 자기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대요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겠다 라던가 잘못된 줄 몰랐다고 하지 않아요.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다른데, 평소 자기방어가 큰 남자친구라 저한테는 남들은 다 이해하고 불만없는데 왜그러냐 하는것 같아서 저도 답답해져요
저는 서로 대화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해요 늘 제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구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말을 안 하고 삭히니까 술먹고 터지고, 진지한 대화는 듣기만 하니 진지하게 대화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