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내용은 차치하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영화네요.
내용을 간략히 말하면,
딸이 강간 후 살해되었음에도 경찰 측에서 수사의 진척이 없자 불만을 가진 어머니가
'내 애는 강간당하며 죽어갔는데 경찰서 서장은 뭐하냐'라는 불만을 광고판에 담아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인데..
딸 가진 어머니 입장에서 자식이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 죽게 된 것에 대한 울분은 제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우리만큼 크겠지만
또 서장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건 거진 다 한 것 같고 그렇다고 본인 자신이 일부러 피한 것도 아니고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며 일평생 살아왔고 마지막에는 췌장암으로 몇 개월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비난까지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잊을 수도 없겠지만 살기 위해서, 그 참사를 잊으려고 노력하는 다른 가족들은 또 어떠할지.
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영화네요, 특히나 열린결말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