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의 원재료값은 얼마나 될까요?
KBS가 한 업체의 거래명세서를 입수해 확인해보니 이른바 유통마진이 최대 6배에 달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가맹점주들은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째 투썸플레이스 매장을 운영 중인 허 모 씨.
하루에 커피 수백 잔을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허 ○○/가맹점주/음성변조 : "월급을 주기 위해서 빚을 내고 있네요. 가장 문제가 많은 건 원가가 너무 높으니까..."]
취재진이 입수한 투썸플레이스 가맹본부의 거래 명세서입니다.
가맹본부가 외부에서 사들인 금액, 즉 원재료비가 적혀있습니다.
오리지널 블렌드 5,858원, 콜드브루 원액 만 3천 원, 치즈무스 5,490원입니다.
그럼 가맹점엔 얼마에 공급했을까?
비슷한 시기 발행된 거래 명세서입니다.
오리지널 블렌드 34,000원, 콜드브루 원액 28,000원, 치즈무스 15,050원 입니다.
최대 6배 가까이 비쌉니다.
일부 품목은 가맹점 공급가가 일반소비자가 인터넷에서 구입 할 때 가격보다도 비쌉니다.
[최 ○○/가맹점주/음성변조 :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폭리라고밖에 볼 수 없거든요."]
가맹점주들은 본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하는 구조라며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가맹점에 적용하는 공급가격은 원재료비에 가공 물류 포장비 등이 더해진 것으로 금액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외식업종 가맹본부의 94%가 이런 물품 유통비용으로 이윤을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정위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원가 공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기밀 누설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엄진아기자 ([email protected])